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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the ‘리뷰라고 하기엔’ Category

토요일마다 등산 다닌게 벌써 일년이 넘었다. 작년 3월달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봄에 파릇파릇한것들이 막 올라오는걸 한창 즐길무렵 테니스 치다가 발목을 삐는 바람에 여름은 패스, 가을엔 난생 처음 해보는 황홀한 단풍구경에 완전 신바람, 그렇게 필받은 등산은 겨울엔 최고조에 달해 후덜덜덜 떨면서도 눈밭을 헤치며 거의 매주 다녔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봄 산행. 그리고 땀을 걍 비오듯 쏟는 요즘의 여름산행. 땀닦은 손수건을 짜면 물이 떨어지는 신기한 구경까지 해보고 있다.

처음에 산에 갔을땐 참 가관도 아니었지. 와, 허벅지에 쥐가 나니까 진짜 아프대. 발에도 쥐가 나서 신발 벋고 주물러 주기도 몇차례 했고. 오르막길 오를때엔 헉헉 숨이 넘어갈것같아 애꿎은 담배탓만 했었더랬지. 미끄러져서 넘어지거나 돌에 부딪혀서 다리에 새로 생긴 상처들은 또 어떻고. 이젠 상처가 빨리 아물지도 않아요. 칫. 그렇게 너무  힘들때마다 내가 지금 왜 이런 개고생을  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머리속에 모락모락 떠오르곤 했더랬지. 아, 그땐 그랬었지. (먼산)

지금은 ? 아, 내가 이쯤에서 자랑 하나 하고 넘어가야 겠구만. 에헴.

내가 이래뵈도 말이야, 메모리얼 데이땐 뉴욕에서 제일 높다는 Mt. Marcy (5,344ft)를 다녀왔고, 인데펜덴스 데이땐 두번째로 높다는 Algonquin (5,114ft)에 다녀왔단 말이지. 자, 그럼 이곳이 어떤곳이냐? Adirondack이란 지역에 있는 46개의 높은 산들중에 두개인데, 꼭대기에 올라가면 360도로 산들만 보이는 장관이 펼쳐지는 곳이란 말이지. 주먹밥을 먹은 20분 정도의 점심시간을 빼고는 거의 쉬지 않고 계속 걸은 시간으로 각각 한 10시간씩 걸렸고 (한 14마일). 경사는 실제로는 그렇게 높지 않다는데 체감적으로 느끼는 경사는 정확히 45도. 그 경사로 걍 계에속 올라가면 꼭대기가 나와요. 그럼 올라가면 끝이냐? 아니지. 내려와야지. 그럼 내려오는건 쉽냐? 아니지. 내려오는게 더 어렵지. 다 돌길이기 때문에 무릎은 시큰시큰, 발바닥의 고통은 어우, 말로는 도저히 형용 못함. 내가 그렇게 죽을 고생을 하고  다녀 왔단 말쌈. 에헴.

Mt. Marcy. 포스는 대충 이런 포스.

마르씨를 다녀 옴으로서 나의 산행 레베루는 완전 고 투더 스카이! 이게, 한번 해보니깐 말이지, 약간은 말이지, Extream Sports 하는 기분이 난다. 내 체력은 벌써 바닥난지 오래인데 오로지 정신력으로 하는 기분. 그렇게 온몸으로 느껴지는 고통을 애써 무시하면서 아아무 생각 없이 계속, 무작정, 한발 한발 걸어가는 혼자와의 싸움. (오, 써놓고 나니 대따 멋있음. 흐흐흐)

같은 산악회 회원들중에 세명은 6월에 미국에서 제일 높다는 Mt. Whitney (14,505ft) 를 다녀오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에 있으므로 비행기를 타고, 운전을 하고, 그리고 24마일인가쯤을 걸어야 하는 미친 산행 (약 20시간 정도). 거기다 워낙 높은데다보니 고산병의 위험도 있는 곳. 와안전 죽음인거지. 간 회원들은 남자둘 여자 하나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남자 둘은 고산병때문에 중간에 포기, 나랑 동갑인 여자 혼자 끝까지 가서 셀카 인증샷 찍고 왔다. 그 산행은 몇일이 걸리는 산행이었고 주중에 갔기 때문에 난 못갔지만, 그리고 살짝 겁이 난것도 사실이었지만, 지금 와서는 느무느무 후회된다. 나도 걍 미친척하고 따라갔다 올껄. 나 콜로라도에서 오래 살아서 고산병에 안걸릴것 같은데. 아쉬워 아쉬어. 엉엉.

Mt. Whitney. 포스는 대충 이런 포스. 이게 갔다온 사람이 6월 16일날 찍은거임.

암튼, 내년 여름에 나 거기 같다 올지도 몰라. 거기는 갈려면 일찌감치 미리 신청을 해야 하고, 산행 할수 있는 기회도 로또 뽑듯이 뽑아서 주기 때문에 운이 없으면 못갈수도 있다. 뭐에 뽑히는 운따위는 없는 나는 안될수도 있을꺼야. 아주 그냥, 평생 뭐에 뽑힌 역사가 엄쓰요. 난 왜 그런 운이 없을까. 아흑.

암튼… 계속 이렇게 하다보면…

히말라야… 이름만으로도 날 설레이게 하고 몽롱한 꿈속으로 이끄는 이름… 언젠간 갈수 있지 않을까? 아… 히말라야…

(내 머리속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야! 꿈깨! 빨랑 내일 산행할 준비나 하고 빨랑 쳐 자빠 자! 내일 또 히롱히롱대다가 넘어져서 다치지나 말고. 쯧쯧.

예쓰 맴. 전 그럼 이만 준비하고 쳐 자빠 자러 갑니다. 굳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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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The Audacity of Hope” 이란 책을 다 읽었다. 내가 쓴 리뷰들을 읽어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난 차암 리뷰를 못쓴다. 내용 밝히기 싫다고 줄거리는 생략하질 않나, 기억력 부족으로 quote 같은건 못하질 않나. 그래서 내가 쓰는 리뷰는 맨날 내가 느낀점만 쓰다가 결국 저언혀 상관없는 예기로 끝나버린다. 버트! 난 이렇게 오늘 또 한번 시도해본다. ㅋ

1) 이 책은 읽기 힘들었다. 우선 이 책은 모두 아홉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챕터마다 주제를 가지고 쓰여있다. 내가 저번에 첫번째 챕터에서부터 깨갱하고 있다고 쓴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첫번째 챕터가 Republicans and Democrats 에 관한것이기 때문이다. 난 정치에 관심은 많으나 잘 알지는 못하는데, 이 챕터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대표하는 수많은, 아주 수우많은 정치인들의 이름들과 그들과의 있었던 일들이 쓰여있다. 에이 씨, 미국에 주가 몇개고 상원의원만 해도 몇인데 내가 그걸 어떻게 다 알아. 누가 누군질 모르겠으니 내용을 따라가기가 힘이 들었고, 그래서 갑자기 어렸을때 읽었던 Gabriel Garcia Marquez의 “백년 동안의 고독 (원제: Cien Años de Soledad) ” 이란 책이 떠올랐었다. 그책 주인공 이름들이 다 “아우렐리오” 였던가… 삼대째 다들 이름이 같아서 대따 헛갈려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난 아예 종이에다가 무슨 도표같은걸 만들어서 책에다 꽂고 다니며 컨닝 페이퍼로 사용했었다. 그제나 이제나 전체적인 그림이 안보이면 디테일한것은 도통 이해를 못하는 나의 모자른 이해력 때문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할수도 없잖아. 그래서 겨우겨우 그 챕터를 넘기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좀 탄력이 붙더라. 챕터는 주제들이 각각 있지만 다 서로 통하는 기분이라 끊어진 느낌은 못받았다. 그리고 수많은 상원의원들과의 있었던 예기들는 책 내내 계속 나온다!

2) 이 책은 오바마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오바마가 믿음직스러운것은 그가 항상 한결같기 때문이다. 책에도 나와있는데, 사람들이 그에게 제발 바뀌지 말아달라는 말을 많이 했다 한다. 그가 대통령 출마를 하며 했던 수많은 연설과 디베이트에서 보여줬던 모습들, 가끔 소름끼치게 만드는 그의 살아 움직이는 말들, 그가 전해주는 가슴을 떨리게 만들던 희망이란 단어, 그런 그의 모습에 열광하던 사람들의 모습. 캬. 이건 말로는 잘 설명할수가 없다. 나도 그 사람들중에 하나였으니. 그래서 오바마는 “too good to be true” 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수많은 정치인들의 하나가 될까봐 조마조마해 했다. 솔직히 부시 정권이 벌여놓은 (말도 안되는!) 많은 일들을 아직 그가 깨끗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며 사람들은 좀 실망하기도 했다. 그 변화라는게 그리 빨리 일어나는게 아니라는것을 알면서도 뭔가 짠 하고 바뀌기를 기대했었으니까. 하지만 정치는 정치고 그도 사람이기에 우리는 그의 생각과 신념을 믿으며 기다릴수밖에 없다. 이 책에 나오는 그의 생각과 모습은 그의 연설만큼이나 강하지는 않다. 역시 오바마 연설은 그사람 얼굴보며 들어야 제맛인듯. 하지만 책에 나오는 그의 머리속으로 지나치던 생각들, 가족에서의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생각들, 정치인이기전에 한 인간으로서 가지는 생각들, 그런것들은 그가 여태껏 보여준 모습과에 변함없는 일관성을 보여줘서 난 참 좋았다.

3)  이건 책이랑 별 연관은 없는건데… (이것봐, 또 시작이지). 내가 아직 전 회사에서 일할때 대톨령 선마가 있었고, 난 출마자들의 연설을 듣느라 항상 일끝나면 집에 부리나케 달려가서 티비앞에 앉아 있었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걸 알던 울 보스는 (그 성질 드러운 이탈리아 계통의 60살 할아버지) 나와 밥먹으며 항상 정치에 대해 예기하곤 했다. 힐러리를 지지하던 그 사람은 오바마를 지지하던 나의 생각이 궁금했었나 보다. 하도 성질이 드러워서 다들 피하던 사람인데, 유독 나하고 정치예기 할때만 좀 상냥했다…라고까진 못하겠고 걍 봐줄만했다. 그렇게 그 사람과 많은 예기를 하며 나왔던 결론인데, 내가 힐러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여자가 너어무 대통령이 되고싶어 하는게 보여서였고, 오바마를 지지한 이유는 그가 대통령이 되고싶어 하는것 보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꿈으로서 미국이란 나라를 바꾸고 싶어하는게 보였기 때문이다. 목적의 차이라 하겠다. 거기다가 난 그가 굉장한 personal charm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가 가진 그런 매력은 아무나 다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 어차피 요번 대통령은 민주당에서 나올게 뻔했었고, 힐러니나 오바마나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것은 그리 많이 다르지는 않았기에, 결국은 인간적인 매력면에서 힐러리보다 더 월등했던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런  매력으로 나란 한 사람을 정치에, 경제에,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 사람이다. 그는 나란 한 사람의 인식을 바꿨듯이 아주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꿨을테고, 그 바뀐 사람들로 인해 이 나라가 앞으로 바뀔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게 만든다. 한 사람이 그런 큰일을 한것만으로도 난 오바마란 사람이 진짜 존경스럽다. 난 자서전 같은건 별로 안좋아 하는데, 내돈 주고 자서전 사서 읽게 만들었으니 참 대단한 사람임이 맞다. ㅋ

그렇게 이 책을 다 읽었다.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는 어려운 책이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 내가 모르는 영어 단어들도 너무 많이 나왔고. 도대체 어디서 그런 말들을 배우는건지 모르겠다. 에이 씨, 나 영어 하는거 맞아? 이런 깨갱하는 소리로 이 리뷰를 마친다. 다음번엔 좀 더 잘 써보리란 다짐을 하며. Yes, we can!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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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부터 폭설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늘 하루종일 계속 눈이 왔다. 저번처럼 회사까지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는 일이 없게끔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전화로 확인해 봤는데, 아니다 다를까… 오늘 울 회사 쉰댄다. 크. 역시 울 회사답다. 님 좀 짱인듯? (오늘 한국티비 보다가 배웠음) 눈이 펑펑 내리니 밖에 나가기는 귀찮고, 나의 선견지명으로 어제 먹을것도 잔뜩 사다놓은 뒤라, 오늘은 하루종일 책보고 영화보는 호화로운 날을 보냈다. 하긴, 이대로 가다간 난 일요일까지 이렇게 집에서 한발자국도 안나가며 지낼수도 있다. ㅋ   

본론으로 넘어가서… 오늘 “500일의 썸머”란 영화를 보았다 (원제: 500 Days of Summer). 요즘 참 세상도 좋아졌지. 영화관 가거나 DVD 빌리러 갈 필요도 없이 $4.50 이면 집에서 편하게 볼수 있으니. 영화는 아주 깔끔하면서도 재미있고 귀엽게 만들었다. 오버하지도 않았고 적당히 절제했는데, 은근히 사람을 막 울렸다 웃겼다 한다. 이제 이 영화는 “One Fine Day”와 “When Harry met Sally”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로멘틱 코메디 영화 리스트에 올라갔다. 하나 사놓고 가끔 보면 좋을것 같다.

남자 주인공인 Joseph Leonard Gordon-Levitt 은 내가 전에 많이 좋아하던 “3rd Rock from the Sun” 이란 시트콤에 나오던 배우다. “Seinfeld”와 그 시트콤은 정말 안빼놓고 다 본것 같다. 거기선 어린 Tommy Solomon으로 나오던 배우인데 이렇게 다 큰 멋진 남자가 되있다니. 어우 예뻐라. 여자 주인공인 Zooey Deschanel 은 “엘프”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온 여배우다. 참 귀여운 여자인것 같다. 각각 맡은 역에 잘 어울리는것 같아 보기가 참 좋았다.

난 톰도 이해가 되고 썸머도 이해가 된다. 톰도 되어봤고 썸머도 되어봤다. 여기서 내 경험을 길게 쓰고 싶지는 않다.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들의 감정이 어땠는지 다 알테니. 뭐, 안타깝지만 어쩔수 없다. 세상 모든 관계가 다 해피엔딩 일수만은 없으니까. 그냥… 한 사랑이 끝나고, 그 다음 꼭 따라오게 되있는 괴로운 시간도 다 지나가고 나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결국 자기 자신의 발전에 힘쓰게 되는것이 연애 싸이클의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사랑을 할 준비가 되어 있고, 전혀 뜻밖의 상황에서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렇게 또 다시 새로운 싸이클을 시작하게 될테니. 전 사람들의 일부분들은 이젠 자신의 일부분이 되어있고, 괴로움뒤에 남은 다른 이에 대한 이해심과 사랑하는 법은, 그렇게 또 새로운 사람에게로 전달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드디어 제 짝을 만날 날도 오겠지. 그래서 연애란 다가올 괴로움을 감한하고서라도 용감해야 하는거고 살짝 미쳐야 되는듯. 그런데 난 왜이리 아직도 겁만 나는지 모르겠다…

아. 갑자기 또 속이 헛헛하네. 가서 냉장고나 다시 한번 열어봐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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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이란 영화를 보았다 (원제: Nine). 난 원래 뮤지컬이면 뮤지컬, 영화면 영화, 이렇게 확실한게 좋지만, 몇개의 뮤지컬 영화를 보고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뮤지컬이 사람을 확 빠져들게 만드는게 있다면, 영화는 뮤지컬에서는 못보여주는 작은 디테일들을 보여줄수 있는것 같다. “시카고” 를 비교해 봤을때에도 분명 뮤지컬과 영화는 그 느낌이 달랐다. 아무튼 그렇게 나는 점점 잡식성이 되어가고 있다. ㅋ

이 영화는 우선 브로드웨이 쇼를 영화하 한거고, “시카고”를 만든 Rob Marshall 감독이 만들었다. 캐스팅 또한 대따 화려한 영화다. 남자 주연은 Daniel Day-Lewis고, 그를 사랑하는 많은 여자들로는… 우선 엄마로는 Sophia Loren, 와이프로는 Marion Cotillard, 정부로는 Penelope Cruz, 친구로는 Judi Dench, 이 남자를 사랑하는 여배우로는 Nicole Kidman, 이 남자를 꼬시려는 여기자로는 Kate Hudson, 창녀로는 Fergi가 나온다. 흠. 한명도 안빼놓고 다 쓴것 같애. 내용은 그니까네… 남자 주인공인 Guido는 재능있는 이탈리안인으로서 엄청 유명한 영화감독인데, 이 남자가 “Italia” 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그게 그 남자의 아홉번째 작품이므로 이 영화 제목이 Nine 이다. 아무튼 중년의 그는 개인적으로 여러가지의 혼란스러움을 겪고있는 중인데, 거기다가 영화 내용을 뭘로 할지도 몰라 힘들어 한다. 그런 그를 지켜보는 일곱명의 여자들의 각자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보여지는게 이 영화의 뽀인뜨라 하겠다. 언제나처럼 짧은 줄거리지만 이만하면 설명할건 다 한것 같애. ㅋ

이 영화는 남자의 속마음 보다는 여자들의 속마음을 노래들로 표현한거라, 여자인 나는 아무래도 남자들보다는 더 개인적으로 보지 않았나 싶다. 아들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엄마나, 여자지만 좋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친구나, 어린 Guido에게 성적 호기심을 채워준 창녀나, 이 남자를 꼬시려하는 여기자의 예기는 전혀 슬프지 않았다. 하지만 나머지 세명, 그러니까, 그의 와이프와, 정부와, 여배우의 노래들은 난 참 가슴아프게 들었다. 와이프는 자신의 남편이 영화만든다고 꿈세계에 살며 다른 여자들과 바람피고 돌아다니는걸 다 알면서도 묵묵히 기다려준 여자다. 그러다가 남편이 예전에 자신에게 했던, 그녀에겐 굉장히 소중했던, 어떤 행동을 잘 모르는 신인 여배우에게 하는걸 보고는 드디어 돌아서게 된다. 그녀가 느꼈을 날카로운 상처와 허무감은 내 자신의 옛기억과 더불어져서 난 가슴이 많이 아팠고 잠깐 눈물이 나온것 같기도 하다. 에이 씨. 또 그 정부는 어떠한가. 남편도 있는 정부지만 와이프가 있는 남자를 사랑하므로 아파하는 그녀 또한 참 안타깝다. 정부도 여자라오. 감독과는 그냥 감독과 여배우로서의 관계만 지키면서도 항상 그를 사랑했던 여배우. 그녀의 노래를 들을때는 난 담배를 피워야 했다. 남자도 사람인지라 사랑과 이별은 아프겠지만, 내 생각엔 남자는 절.대. 여자 마음을 모른다. 알려고 하지도 마. 모르는건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고 걍 여자한테 잘들좀 하세요, 제발 쫌!

오케이. 진정좀 하고. 휴. 아무튼 그밖에도 이 영화는 볼거리가 참 많은 영화다. 우선 여자들이 많이 나오고 사랑이 주제인 영화다보니 전체적으로 좀 센슈얼하다. 쇼는 화려하고 정열적이다. 뮤지컬을 바로 앞에서 보는 느낌도 가끔 난다. 아마도 무대쪽에서 관객이 나오게 잡는 카메라의 엥글때문인지도. 난 Penelope Cruz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영화에서 보여준 야한 정부의 모습은 좀 놀라워하며 봤다. Nicole Kidman은 짧게 나왔지만 역시 우아했고 눈빛연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아. 007 영화에 맨날 나오는 Judi Dench 아줌마의 노래 솜씨도 볼만했다.

나 요즘 왜이리 여자들이 예뻐보이고 좋아지는지 모르겠네. 나의 정체성을 함 의심해봐야 하는건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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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Life goes on. 저번 포스팅에다가 쪼오끔 질러놓고는 다시 뭘 쓰기가 대따 쪽이 팔려주신 상황이긴 하나… 그렇다고 내가 이 재미있는 블로깅을 관둘것도 아니고 말이지. 지금 내 상황은 사람들과 눈 열심히 맞추며 굽실굽실 인사하는 상황. 아, 잘들 지내셨어요? 헤헤. 뭐, 블로깅 조금 해보신 분들은 가끔 이럴때도 있다는걸 아실것도 같다. 그치이? 맞지이? 흠흠.

그리하야… 아임 백. 그리고 어제 본 영화에 대해서나 써볼려고 한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이란 영화를 보았다 (원제: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 이 영화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영.원.한 사랑인 조니 뎁 때문이라 하겠다. 난 조니 뎁이 어느날 내 앞에 온다면 콱 덥쳐버릴 준비가 항.상. 되있다오. 내용이나 리뷰는 또 안보고 직접 영화부터 봤는데, 난 아주 재미있게 봤다. 하긴, 봤는데 재미없었으면 여기다 쓸것 같지도 않다. 내용은… 그니까네… (조심 조심)… 떠돌아다니는 극장같은걸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무슨 거울같은걸 가지고 있는데, 그 거울속으로 들어가면 각자 자신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 사람들의 상상세계를 구경하는것이 이 영화의 뽀인뜨라 하겠다. 요기까지만. 헤헤.

이 영화엔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안타깝게 요절한 히스 레저 (Heath Ledger)는 이 영화를 한 삼분의 일 찍고서는 죽었다 한다. 난 나중에 찾아보고서야 알았다. 히스 레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 역활을 조니 뎁 (Johnny Depp),주드 로(Jude Law), 콜린 파렐(Colin Farrell)이 이어서 한다. 처음 히스 레저가 말하는걸 보며 조니 뎁을 떠올렸던 나는, 주드 로나 콜린 파렐도 다 비슷하게 말하길래, 같은 역활을 맡은 사람들과의 연관성을 위해 일부러 다들 그렇게 한건줄 알았다. 모르겠다, 일부러 그렇게 한건지 아님 자연스레 그렇게 나온건지. 아무튼 그정도로 그 네 사람들은 다 같은 한 사람인양 말도 비슷하게 하고 분위기도 비슷하다. 연기들은 참 잘도 한다니깐. 또 처음엔 어디서 봤더라? 누구더라? 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드디어 기억이 난 파르나서스 박사역의 Christopher Plummer는 바로 “The sound of music” 에 나오던 Captain Von Trapp이다. 에델바이스 부르던. 세월앞에 장사없다고 많이 늙었지만, 그래도 참 잘생겼단 생각은 여전하다. 

이 영화는 “Big fish”나 “What dreams may come” 같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좋아하실것 같다. 또한 “Minority report”, “Vanilla sky”, “The cell” 같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좀 좋아하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 대따 재미있게 봤다. 조니 뎁이 나와서 그랬는지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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