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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2월, 2012

2월 14일.
내가 그에게 보낸 발렌타인데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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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2월 14일.
나보다 먼저 집에 온 그가 문뒤에 숨어있다 건네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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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니는 내한테 머 줄꺼 음나?
나: 웁쓰?

2월 20일.
남편이 끓여준 미역국. 내가 좋아하는 식으로 푸욱 끓여서 참기름 대따 많이 넣은 미역국.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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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 먹은 치즈케잌. 쌍둥이 언니 지인이 생일이라고 직접 만들어 줬다고 함. 이걸 도데체 어떻게 만들지? 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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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케잌을 나눠 먹은뒤 쌍둥이 언니가 찍어준 사진. 사진 찍으면 이렇게 만화식으로 나오는 앱을 이용해서 찍어줬는데 나름 맘에 들어서 올림. 참고로 갸도 이날이 생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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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그맣게 해서 올렸는데도 이따만하게 나오다니. 도데체 전화기로는 에딧을 어케 하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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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 안쓸때엔 하고 싶은 말들이 너어무 많았었는데, 요즘 막상 뭘 좀 써볼려고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보면 머엉하니 먼산만. 난 드디어 백치가 된건가효. 정말 그런건가효.

2. 그래, 뭐든지 “적응”의 시간이란게 필요한거지. 암. 그렇고 말고. 그럼 적응은 어떻게 하나효.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면 되나효. 정말 그런건가효.

3. 이거 진짜 큰일일쎄. 흠…

4. 새해가 시작되고 일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벌써 내일이 이월이네. 아이구야.  언제부터 나의 생활 단위가 주일이 아닌 달로 변했는지는 잘 기억도 안난다. 암튼 요즘의 내 생활 단위는 한달이다. 일도 한달 단위. 렌트비나 빌들도 다들 한달 단위. 나의 개인적인 계획들도 다들 한달 단위. 일주일이 너무 짧다. 그 짧은게 네번 휙휙 지나가면 한달이 벌써 지나갔고. 그냥 일년 전체가 한번에 보이는 달력을 하나 구해서 그걸 플래너로 써야될것 같다. 이번 해도 너무 빨리 지나갈것 같아 좀 불안하다.

5. 어제는 영화 “완득이”를 봤다. 뭐, 쪼오끔 억지스런 설정에도 불구하고 잔잔하면서 훈훈한 영화. 특히 마지막 부분에 집에서 벌이는 술자리를 볼땐 나도 거기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조금 마시고, 흥이 나면 일어나서 노래도 좀 부르고 춤도 좀 추고. 그래도 다들 재미있어 하는. 소외되는 사람 없이. 그러다가 피곤해지면 다들 깔끔하게 집에 가서 뻗어주는. 술기운을 빌어 괜히 쓸대없는 소리나 하고, 감히 무례한 소리나 내뱉고, 괜히 목소리 높여가며 시비거는 그런 진상들은 없는. 아… 난 이젠 그런건 진짜 못 받아주겠다. 몇달전에 우리집에서 그런 일이 있었을때 내가 결국 참다참다 그 자리를 (한 십년만에 처음으로) 엎어버렸는데, 난 결국 누군가에게서 “성숙하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다. 이게 과연 성숙이랑 관련된 일이었을까. 난 정말 성숙하지 못한 거였을까. 씨발.

아, 그때 생각하니까 잠깐 열기운이 머리위로 모락모락. 잠깐 진정하시고. 흠흠.

6. 오늘 점심시간에 나탈리랑 타겟에 갔는데 차를 주차하고 나니 어떤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이 추운날. 부들부들 떨면서. 그 사람은 알콜중독자들을 돕는 단체에서 (아마도) 봉사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단체에서 만든 빵이나 플랜같은걸 팔고 있었다. 목에 건 아이디를 보여주며 자기가 모으고 있는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상세히, 그리고 열심히 설명해 줬는데, 기셰르모라는 이름을 가진 그 사람의 빵을 난 안 사 줄수가 없었다. 그가 왠지 고마웠다. 그리고 내가 왠지 챙피했다. 도데체 언제 실천할건데, 응?

7. 이건 좀 로맨틱/나이브한 상상일지도 모르겠으나…가 아니라 사실인데… 난 나중에 봉사활동을 동물 쉘터에서 하고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물론 현실은 쉘터에 들어온 개나 고양이를 목욕이나 시켜주고, 틱 같은거나 띄어주고, 밥이나 주고, 산책이나 시키고, 같이 놀아주고… 뭐 그런건 아니겠지. 아마도 보기 싫은걸, 아니, 차마 보지도 못하겠는걸 많이 보게 되는게 현실일게다. 현실은 항상 상상보다 처절하니까. 내가 언젠가 수의사인 쌍둥이 언니에게  이 이야기를 하며 보조들이 병원에서 무슨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물어 봤을때 갸는 그냥 웃었었다. 어느 방송 스페셜에서 보여줬던 버려진 개들의 이야기도 겨우겨우 본 내가, 돌고래 영화 “The Cove”도 겨우겨우 보다가 결국 끝까지 못본 내가, “고양이 춤” 같은 담담한 영화도 겨우겨우 본 내가 과연 그런 일을 할수 있을까.

8. 고양이 키우고 싶어 미치겠다. 자기 애를 낳으면 남의 애도 예뻐보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이게 딱 그런 짝이다. 이 세상의 모오든 고양이들이 다 예뻐 죽겠다. 나의 고양이 앓이를 아는 남편님은 내 몸부터 추스리라는 어명을 내리셨다. 그래서 난 빨리 나아야 한다! 그때까지는 나의 대리만족의 대상인 불쌍한 아가는 나의 물고 빨음에 점점 닳아 없어지겠지. 내가 자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 여우새끼. 자기 엄마 아빠보다 나한테 오랫동안 잘 안겨 있는 모습에 아가 엄마 아빠는 기막혀하거나 질투하는데, 난 요즘 그걸 완전 즐기고 있다. 이쁜놈.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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