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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2월, 2009

May the best of your past be the worst of your future!

Happy new year to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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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짜가언니 갸는 괭이 두마리와 산다. 한넘은 이름이 꼬마고 다른넘은 아가다. 꼬마가 먼저 온넘인데, 꼬마란 이름때문에 나중에 온넘도 이름이 그모양으로밖에는 안됐다. 첫째가 꼬마니 둘째는 꼬마보다 더 “어린” 이름이 되야한다는 아주 단순한 갸의 생각이었다. 뭐, 어쩔수없다. 뚱딴지없이 둘째를 리챠드라던가 가르필드라고 지을수는 없으니까. 아무튼 얘네들 밥주는 아줌마가 블러깅을 안하는지라 이넘들이 자기들의 예쁜 모습을 세상에 알릴길이 없기에 오늘은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것도 메스컴으로 쳐주나? 얘네들 밥주는 아줌마는 자기새끼들 메스컴 탄다고 은근히 좋아하더구만. 참고로 둘다 다커서 입양된 애들이며 내시되는 수술을 받은 숫넘들이다.

먼저 꼬마.

꼬마는 2000년도쯤에 갸가 병원에서 일하다 입양해 데리고 온넘이다. 그때 갸는 경력을 쌓느라 병원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었는데, 일하러간 첫날 병원에 있던 애들한테 밥주다가 이 새하얀넘을 발견한다. 누가 길가에서 주워 병원에 데리고 왔는데 폐렴이 걸려있어 치료중이였단다. 아직까지도 좀 예쁘게 생긴 남자를 밝히는 갸는 꼬마를 보자마자 한눈에 빠져버리고 만다. 문을 열어주니 꼬마는 냉큼 갸의 무릎으로 뛰어올라 그르릉거리는 아양을 떨었고. 몸만 괭이지 속은 여우인 꼬마는 아마 이랬을꺼다. 보아하니 이 아줌마는 밥은 잘 챙겨주는데 좀 멍청한것 같구만. 어라? 그르릉 한번 해주니 아주 좋아죽는데? 이참에 나좀 데려가라고 살살 꼬셔봐야겠다. 결국 그 멍청한 밥주던 아줌마는 꼬마의 꼬임에 넘어가 그때부턴 똥도 치워주는 아줌마로 전략하게 된다.

나를 비롯한 울 가족들은 꼬마 이전에 고양이란 동물을 직접 가까이에서 본적도 없다. 어렸을때 한국에서 가끔 도둑고양이들 우는소리만 들어본것같다. 원래 모르면 무서운 법이다. 꼬마의 꼬임을 당한 바로 그날, 갸가 심각하게 고민하며 꼬마를 데려와야겠다는 소리를 했을때 식구 모두가 안된다며 난리를 쳤다. 결국 바로 다음날, 누가 쌍둥이 아니랠까봐 가끔씩 일 한번씩 저질려주는 센스를 갖고있던 갸는, 꼬마넘을 덥석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러고는 당당히 말했다. 절대로 자기 방안에서만 키우겠노라고. 그날 이후로 우리집 식구들은 갸가 집에 없을때 가끔씩 갸 방으로 가서 방문을 사알짝 열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도데체 고양이란 넘은 뭐하고 지내나~ 하고. 하루 24시간중에 18시간은 잠자며 보내는 고양이다보니, 꼬마는 항상 갸 침대위에서 자다가 방문이 열리면 그냥 우릴 심드렁하게 쳐다보곤 했다. 그럼 우린 그 눈빛이 무서워 그냥 살며시 다시 문닫고 나와버리고.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꼬마는 슬슬 갸 방에서 나와 거실까지도 나오게 되었고 그 다음부터는 뭐, 지세상이였다. 결국 우리 식구는 하나도 안무서운 꼬마란 넘과 사랑에 빠졌고 같이 뒹굴거리며 살게 되었다. 울 엄마 아빠도 많이 좋아하신다. 그놈의 털빠지는것만 빼고는.

꼬마는 그당시 추정하길 두살이나 세살이었으므로 지금은 대략 할아버지 나이다. 옛날에는 밤만되면 일층부터 이층까지의 계단을 후다닥 뛰어다니는 소리가 난무했었고, 여름밤 나방이라도 하나 발견하면 난리가 났었다. 요번에 가보니 잠만 죽어라 자고 쇠력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 Hypertrophic Cardiomyopathy라는 심장병이 있어 매일 약을 먹어야되고, 또 몇년전부터는 코 안에 무슨 혹같은게 생겨 한쪽 눈에서 눈물을 질질 흘린다. 수의사인 엄마를 둔 덕분에 꼬마는 CT Scan이며 내시경이며 안해본게 없다. 결과는 악성이 아닌것으로 판명이 됐지만, 갸는 만약 어느날 그게 악성이 되어 Chemotherapy나 얼굴 반쪽을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한다면 차라리 직접 안락사를 시켜주겠다 한다. 갸가 매일 병원에서 보는게 그런거니 누구보다도 잘 알아서 하는 소리다. 그럴땐 갸도 참 힘든일 하는것같아 안스럽다. 

꼬마는 완전 여우다. 항상 사람 머리맡에서 자는 이넘은 아침에 알람소리가 들리거나 눈이 마주치면 밥달라는 표현을 하기 시작한다. 우선 옆에와서 코에다 지 코를 맞대고 숨쉬는걸 느끼며 이사람이 진짜 자는지 아님 자는척 하는지 확인한다. 깨어있다 싶으면 조금만 있으면 밥을 줄껄알고 참을성있게 그냥 그르렁거리며 기다려준다. 하지만 진짜로 자는것 같으면 깨우기 시작하는데… 우선 긴 수염으로 얼굴을 간지럽히다가 코와 턱을 살짝 물기 시작한다. 그래도 안 일어나면 점점 더 세게 무는데, 이거 이거, 잘못물리면 눈에 핑 하고 눈물이 고인다. 이불로 얼굴을 가리며 그 공격을 막으면 그 다음엔 막 밝고 다니기 시작한다. 이 강도도 점점 세지는데 가끔 가슴이나 목같은데를 발로 꾹 밝고 지나가면 진짜 아프다. 이때쯤되면 도저히 안 일어날수가 없다. 그래. 넌 어디가도 굶어죽지는 않겠다. 어디 잘먹고 잘 살아라. 저녁에도 밥먹을 시간이 되면 눈을 꾸준히 맞추며 야옹거리거나 옆에와서 몸을 비비며 밥달라는 표현을 확실히 한다. 그래서 난 의사표현 확실한 꼬마가 좋다. 안으면 몸의 힘을 빼고 착 앵겨버리는 그넘의 따뜻한 몸도. 거기다가 한쪽손을 내 얼굴에 대고 눈을 그윽하게 맞추며 쳐다볼때는 진짜 왠만한 남자친구보다 낫다. 가끔 갸에게 전화할때 전화좀 바꾸라고 한다. 그넘 야옹거리는 소리 듣고싶어서.

다음은 아가.

아가는 2004년때쯤 갸가 일하던 병원으로 또 누가 데려온 넘이다. 그때 갸는 집에서 약 한시간쯤 떨어져있는 수의대때문에 아예 학교 가까이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학교가랴 병원에서 인턴쉽하랴 바빴는데, 하루종일 혼자 집에있던 꼬마가 외로울까봐 한넘 더 데려와야겠다고 말을 하곤 했다. 아가는 그때 도둑고양이였는지 내시수술도 안한 상태여서 우선 그 수술부터 해줬어야 했는데, 그때 의사가 갸한테 자기가 한쪽을 맡을테니 잘보고 다른 한쪽을 해보라 했댄다 (음… 무슨말 하는지 아시죠?). 그래서 아가는 갸가 처음으로 수술해준 괭이인데다가 어차피 꼬마도 친구가 필요했으므로 갸네 집에 와서 살게되었다. 아가는 그때 바짝 말랐고 눈치도 하나 없었다. 항상 쭈뻣쭈뻣. 야옹소리도 신통치않고. 그르렁소리도 되게 소심하고. 밥도 무슨 이상한 소리를 내며 먹고. 잠도 사람 발머리에서만 잔다. 이넘은 아직까지도 착 앵기는 맛도 없고 오래 안겨있지도 않고 뭐, 그렇다. 밥도 꼬마형님이 열심히 일해서 (일=애교부리기) 받아오면 옆에있다가 그냥 얻어먹는다. 나는 아가랑은 같이 안살아봐서 그런지 그리 큰정은 없다. 그래도 요번에 갔더니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 가끔 아는척 해달라고 와서 애교도 부리고 전보다는 좀 더 오래 안겨있을줄도 안다. 물론 안아주면 꼬마처럼 몸의 힘을 다 못빼고 약간 어색한 느낌으로 안겨있지만. 하지만 이만큼 발전한것도 감개무량하다.

울 엄마는 둘다 예뻐하지만 약간은 아가편이다. 아가 이넘이 좀 띨한게 천방지축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같아 좋댄다. 나는 물론 꼬마편이다. 어쩔수없이 꼬마편이다. 이글의 대부분을 꼬마 얘기로 썼으니 나의 일편단심 꼬마를 향한 사랑은 숨길수가 없나보다. 갸는 둘다 지 새끼들이다보니 누구 한편을 들을수는 없지만 가끔 나하고 얘기할때 하는 소리가 있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첫째가 첫째라서 예쁜건 어쩔수 없다고. 그걸 혹시 아가가 듣고 속상해할까봐 나한테만 살짝 한다. 내가 눈에 띄게 꼬마를 편애하니 나대신 아가를 챙기지만 갸도 심정은 나하고 비슷한가보다. 나는 같이 뒹굴며 살아온 시간때문에 그렇고 갸는 첫눈에 반한 그때의 추억때문이려니. 하여간 정이란 참 무서운거다. 아무튼 둘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난 지금 이넘들 보고온지 채 일주일이 안됐는데 벌써 보고싶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단 말이 이런걸까…

난 나중에 집을 사게 된다면 뒷뜰 넓은 집을 사고싶다. 그곳에 덩치큰 순한 누렁이같은 개 한마리와 좀 뚱뚱하고 게으른 괭이 한마리를 같이 키우고싶다. 물론 둘다 좀 똑똑했으면 좋겠다. 나와 눈빛만으로도 교감을 나눌수있는. 그럴수 있다면 굳이 결혼같은거 안해도 괜찮을것 같다. 

P.S. 한국은 동물 입양 시스템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겠읍니다만… 한국에도 분명 입양하는 시스템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발 부탁인데… 모든 동물들은 물론 새끼가 귀엽기는 하나, 다 큰넘들도 데리고 살면 참 예쁩니다. 강아지던 고양이던 돈 많이 주고 사시기전에 입양을 한번 고려해볼것을 정말 간곡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P.S. II. 말 나온김에 하나 더. 아예 잘 키울 자신 없으면 자신 생길때까지는 아무것도 키우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좋은 주인 만나 잘 살수있게 해주시는게 낫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재롱만 생각하지 마시고 그들의 삶의 질도 생각해 주십시오. 이것또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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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갈때는 별탈없이 수월하게 갔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길은 조금 힘들었다.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냉각수 나오는 구멍중에 왼쪽 구멍이 얼어버리는 바람에 물이 안나왔다. 오른쪽 와이퍼는 중간이 떠버려서 시야가 답답했고. 다음은 길에서 있었던 일.

일리노이: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미국넘들, 이런날 하이웨이 길 하나는 기똥차게 치워준다. 눈은 별 문제가 아니였는데 냉각수가 안나와서 문제였다. 아, 나 시야 답답한거 진짜 싫다!

인디애나: 눈이 계속 내렸는데… 이게 위에서 밑으로 뚝 떨어지는 무거운 눈이 아니라 바람에 날리는 가벼운 눈이라는거지. 차 유리앞으로 나를 향해 꽂아내리는 눈. 이럴땐 꼭 무슨 Twight light 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최면에 안 걸릴려고 정신 바짝 차리고 운전했다. 밤운전에 날씨까지 안좋은데 더러운 유리창때문에 시야가 안보여 결국 무슨 조그마한 주유소에 들렸다. 이쑤시개같은거나 하나 얻어서 구멍을 열어볼까하고. 이 아저씨, 내가 자초지명 설명하자 무슨 액체를 주며 넣으랜다. 물이 안 얼게하는 액체래나 뭐래나. 아니, 원래 냉각수란게 안 어는게 아니였나? 암튼 사서 넣을려고 하는데 도저히 후드를 여는 스위치를 찾을수가 없다. 내가 언제 내차의 후드를 열 일이 있어야 말이지. 이래서 모르면 고생하는거다. 이 아저씨, 칼바람에 부들부들떨며 쩔쩔매고 있는 나를 보더니 옷 단단히 입고 도와주러 나왔다. 에고 고마워라. 결국 둘이 낑낑대다가 메뉴얼까지 꺼내서 후드 여는데 성공, 그 액체를 넣을수가 있었다. 근데 이 아저씨, 그 와중에 내가 맘에 들었나보다. 오, 유아 소 큣! 을 막 만발한다. 약간의 능글능글한 웃음과 함께. 그때 내 모습은… 회색 츄리닝을 대충 편한 털부츠에 집어넣고, 무릎까지 오는 검정 패딩점퍼, 그것도 걍 눈이나 치울때 입는 그냥 그런거. 결정적으로 부시시한 머리와 화장안한 귀신같은 골몰. 울 엄마에 의하면 딱 자갈치시장 아줌아 형상이다. 근데 큣이라니. 이 아저씨 눈이 좀 삐셨나보다. 아님 동양여자 나오는 야동을 많이 보셨던가. 암튼 도왔줬으니 고마워서 나중에 함 껴안아줬다. 그 아저씨, 입 쫙 벌어지고. 아저씨. 나도 아브라 카다브라 주문을 좀 외어보겠소. 빨랑 내 얼굴따윈 잊어주시오.

오하이오: 난 오하이오의 공항이 맘에들어 언제나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는 주였으나… 이 궂은 날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경찰 아저씨들 때문에 열심히 속도지키며 달리느라 긴장. 경찰차, 갈때 5대, 올때 4대 봤다. 그것도 불꺼놓고 교묘하게 숨어있는것을. 아주 잡을려고 작정들을 하셨구만. 아직도 콜로라도 간판을 달고 다니므로 만약 걸리면 돈만 내면 끝이나. 또 그런돈 쉽게 못주지. 흥!

펜실베니아: 동부 운전중 그.나.마. 조금 볼게 있는 주다. 옆에 산 같은것도 보이고 나무들도 울창하고. 근데 오늘은 안개가 너무 심했다. 처음엔 토마스 킨케이드의 그림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으나 나중엔 스티븐 킹의 미스트로 변해버렸다. 만약 괴물이 나온다면 난 절대로 물가로는 도망을 가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며 운전.

그 후 집까지: 잠깐 다른주로도 살짝 지나간것 같으나 이때쯤되니 단지 빨랑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진정 오기로 한 운전이다. 사랑스런 괭이들과 노느라 어제밤에 좀 늦게 떠나는 바람에 내가 너무도 싫어하는 아침운전을 하며 왔다. 가뜩이나 동부쪽으로 가는 운전이라 햇살이 눈으로 직접 들어오는 그 무시무시한 아침운전. 무슨 흡혈귀인 마냥 해가 얼굴에 다으면 오우 노! 를 외치며 비몽사몽 집에 왔다. 내가 이렇게 운전하고 다니니 “전 세상에서 운전하는게 제일 쉬었어요” 라고 들릴지도 모르나… 나도 이젠 체력이 전같지 않아 힘들다. 진짜 마지막 4시간은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그래도 그 일들을 다 겪으면서도 또 정확히 12시간만에 도착했다. 네비게이션이 정확한건지 내가 죽어라 밟는건지 모르겠다. 아마도 후자인듯. ㅋㅋ

P.S. 이번 여행의 영광은 내 차에게. 자네가 주인을 잘못만나 고생이 많소이다. 어쩌겠나… 자네는 내가 부리는 유일한 사치인것을. 암튼 별 탈 없이 달려줘서 고맙소이다. 내가 조만간 함 깨끗하게 씻어주고 냉각수 나오는 구멍도 뭔일인지 함 봐주리이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계속 고생좀 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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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끝내고 집에왔다. 모든게 그대로다. 다행히 내가 없는동안 집에 불도 안났고 펭귄넘도 그자리에 잘 서있다. 잠깐 전기가 나갔었나보다, 알람시계 시간 또 새로 맞춰줘야 하는걸 보니.

시카고에선 별로 한게 없다. 얼굴살이 쪽 빠진 모습으로 도착한 내가 안스러웠는지 갸는 맛있는걸 많이 해줬고 나는 해주는대로 다 먹었다. 배터져서 죽는줄 알았구만. 24시간 내내 열려있는 병원탓에 수의사인 갸는 중간중간 일을 갔다와야 했고. 그동안 난 혼자서 괭이넘들 두마리를 양쪽에 끼고 갸 컴에 들어있던 내가 여태 듣도보도 못한 영화들만 잔뜩봤다. 잠은 허리가 아플때까지 잤고 비에서 펑펑 내리는 함박눈으로 바뀐 눈구경도 실컷했다. 내가 좋아하는 괭이넘들의 애교도 잔뜩봤고 츄리닝 바람의 편안한 모습으로 괭이들과 교감한다며 같이 뒹굴었다. 너무 꼬질꼬질해 보였는지 좀 씻으라는 갸의 타박에도 굴하지않고 완전 백조의 생활을 즐기다 왔다. 갸는 나름 나와 샤핑도 가고 구경도 시켜주고싶어 하였으나 난 다 싫다했다. 그래서 난 원래의 내 계획대로 시카고까지 가서 괭이들과 뒹굴거리다 왔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답도 찾아왔다.

계기란게 있다. 좋을때는 뭐든지 다 좋은법인지라 안좋은 면들을 못보지만,  어떤 계기가 생겼을때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면 여러가지를 알게 되는것같다. 미뤄왔던 생각들도 하게되고. 근데 이 계기란게 재밌게도,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 지는게 아니다. 나중에 다 지나가봐야 그게 계기였음을 알게되는거지. 어쩌면 난 그토록 안생기던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시카고까지 갖다왔나보다. 아니, 어쩌면 콜로라도에서 여기 먼 뉴저지까지 온것같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블로깅을 하고 있나보다.  

지금은 맘이 좀 편해졌다. 나만큼 내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이세상에 또 있으랴. 아마도 답은 여태 내내 알고 있었으리라. 인정하기 싫었을뿐. 그리고 내 답에대한 확신이 필요했을뿐.  워낙 결정한번 내리고나면 뒤도 안돌아보는 성격인지라 난 100%의 확신이 필요했던것 같다. 결정을 한뒤의 마음은 얼마나 편한가. 이젠 그냥 결정한대로 하는일만 남았으니.

이번 연말 우울증은 너무 많은것들이 겹쳐서 날 힘들게했다. 과연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냐 아님 아직도 꿈을 가지고 살아야 하느냐라는 좀 진부하지만 너무 힘든 문제도 그중에 하나였었다. 답이야 다들 꿈을 가지고 살아라…라고 하겠다만… 현실과 꿈세계는 너무나도 틀린것을. 그중에서 타협선을 찾지못하고 서성대는 내 꼴이라니. 내가 현실을 신경 안썼다면 아무 생각없이 꿈세계를 쫗아갔을 것이고, 내가 완전 현실적이었다면 꿈이고 뭐고 현실만 쫗아갔을텐데. 내 자신은 잘 못느끼지만 대신 다른 사람들이 느껴주며 걱정해주는 내 나이에서 오는 부담감에 이만 꿈을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을 해보려고 했으나… 그리고 그렇게 할수 있다고 자기최면을 걸어오던 나였으나… 어느날 꿈에서 깬 기분이다. 자기최면의 효과가 다 했나보다.

난 이번에 진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내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기위해 필요한 결정이다. 어렸을때부터 사람이 왜 사느냐에 대한 대답은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태껏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 하는지를 잘 모르고 살았다.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나만이 아는것을. 내가 내린 결정을 말로 쓰자면 너무 간단하고 너무 당연한것이라 부끄러운 마음에 차마 못쓰겠다. 다들 벌써 알고 있는것을 나 혼자 뒤늦게 깨닳은 느낌이라. 내가 원래 뒷북치기의 달인이긴 하다.

알아버리고 난 후의 답은 얼마나 간단한 것이던가. 지난 몇년간 힘들어했던 시간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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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이 많은신 분들에겐…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일이 너무 고되셨던 분들에겐..

좋은 연휴에 푹 쉬시고 오랜만에 지인들과 좋은시간 보내세요!

이날도 일하시는 분들에겐…

저희만 쉬어서 죄송합니다…

산타 할아버지를 믿는 아이들에겐…

산타 할아버지 진짜 있다!

Merry Christmas to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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