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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월, 2010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란 영화를 보았다 (원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아주 예전부터 보고싶어 하던 영화인데 이제서야 보게됐다. 보고난 느낌은? 아주 아주 만족스럽다.

난 영화감상 같은거는 잘 못쓰겠다. 아직 못보신 분들중에 나처럼 언젠가는 꼭 보리라 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또 나처럼 영화내용을 미리 알고 보는것을 안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다. 근데 내가 뭘 쓰면 자꾸 내용을 스포일 할것 같단 말이지. 지금 생각중이다. 내용을 알고 봐도 괜찮은 영화인가 아닌가. 하지만 그보다도, 아주 재미있는 영화이니 기억하셨다가 나중에라도 직접 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제목이 어느정도 감을 잡게 해주는 것도 있으니.

내가 제일 맘에 들어한 캐릭터는 마르빈 이라는 로보트. 아, 얘 대따 귀여워. 똥글똥글하게 생겨서는 큰 머리는 앞으로 숙이고, 우울증 때문에 한숨만 푹푹 쉬며 다니는 좀 시니컬한 인물이다. 항상 궁시렁 궁시렁하며 다니는게 너무 재미있다. 총맞아서 쓰려젔을때는 누워서 보다가 벌떡 일어났다. 안돼! 죽지마! 근데 안죽는다. 헤헤. (이것봐. 벌써 스포일 하고 있잖아. 쯧쯧)

그 밖에도 재미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난 주인공들 보다는 외계인들을 재미있게 봤다. 여기에 나오는 외계인들은 딱 내 스타일이야~ ㅋ. 컴으로 만든 애들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분장하고 나온 외계인들. 요즘 시대가 시대다보니 이렇게 사람이 분장하고 나오는 외계인들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것 같다. 또 내가 너무도 좋아라하는 John Malkovich가 나와줘서 너무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몇몇 안되는 배우들 중에 하나다.

제일 재미있었던건,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상상력이다. 물론 이것은 글을 쓴 작가도 포함되있다. 사람의 상상력이란게, 이미 알고있는 것들에 한해서만 상상을 할수있다 한다. 내가 모르는것에 대해서는 상상도 못한다는 뜻이니, 사람의 상상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말이겠다. 그런데 이 영화, 그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다. 내용이나 연출이나, 아주 작은 디테일 까지에도 내가 상상도 못하는 것들이 나와있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난 외계인 영화를 많이 좋아해서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편이다. 그런데 많은 외계인 영화들이 한창 흥미진진하게 잘 나가다가 꼭 끝에서 마무리를 잘 못한다. 상식상 외계인들은 우리보다 항상 앞서있어서 싸움이 일어나면 우리가 이길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지구를 망하게 하는 영화를 만들수는 없으니, 영화들은 꼭 끝이 되면 외계인들이 갑자기 지구에서 사라지는 걸로 끝이 난다. The sign에 나오는 물이 무서워 도망가는 외계인 얘기가 제일 황당했던것 같다. 물같은 자연적인 소스가 필요해서 온게 아니였어? 그래도 외계인이라면, 적어도 The war of the world에 나오는 애들처럼 좀 무시무시하게 나와야 되는거 아냐? 물론 계네도 어느날 걍 떠났지만. 그러고보니 The Mist에 나오는 애들도 어느날 걍 떠났구만. 좀비들이 어느날 갑자기 다 죽는거랑 같네. ㅋ

아무튼 오랜만에 참 재미있게 본 영화다. 어떻게 보면 좀 판에 박힌듯한 사랑에 대한 메세지와 되살린 지구로 끝내는 해피엔딩이지만, 그 엔딩마저도 참 재미있게 만들었다. 누가 지구를 백업으로 하나 더 만들어 놨으리라 상상이나 했겠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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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문 100답

요기에서 바톤받아서 하는겁니다.  

1. 이름 :
━━━▶ 아직은 익명으로 남고 싶은데. 어차피 펭귄으로 불리우고 있으니 걍 펭귄이라 할련다. 

2. 생일 :
━━━▶ 나이란게 뭐 그리 대단한 비밀도 아닌지라 이김에 확 불까 말까 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생일만 물어봤지 년도는 안물어보네? 우히힛! 이건 대답해줄수 있지. 2월 20일! 어차피 이것저것 맞춰봤을때 내 나이정도는 대충 아시리라 생각되옵니다.

3. 좋아하는 음식 :
━━━▶ 한국음식, 중국음식, 일본음식. 쓰인 순서대로. 한국음식은 왠만한건 다. 중국음식은 미국사람들 먹는 중국음식말고 (ex: Panda Express), 한국사람들 먹는 중국음식말고 (ex: 짜장면 & 짬뽕), 중국사람들이 먹는 진짜 중국음식으로. 이런건 확실하게 써야한다는 의무감 같은게 갑자기 생겼음. 스시야 뭐, 안좋아하는 사람도 없을것 같고.

4. 싫어하는 동물 :
━━━▶ 벌레도 동물에 껴주나? 그럼 난 벌레. 털있고 꼬랑지있는 애들은 왠만하면 다 좋아한다.

5. 잘하는 운동 :
━━━▶ 여자치고는 보드 잘탄다는 소리 많이 들었고. 암벽타기는 좋아는하나 그리 잘하는것 같지는 않고. 롤러블레이드…도 걍 왠만큼. 롤러블레이드 때문에 아이스 스케이팅도 왠만큼 되더라. 대체로 운동신경은 좋은편.

6. 제일 친한 친구 :
━━━▶ 친한 친구가 몇 있는데 누구랑 제일 친하다고는 말 못하겠음. 여자들이라 잘못하면 삐진다오. 

7. 별명은 :
━━━▶ 어렸을땐 알땡삐. 무슨 벌 종류인가본데. 그니깐 난 그때부터 까칠했다는건가? (참고로 내 쌍둥이 언니는 두꺼비였음). 그다음엔 생각나는 별명이 별로 없다. 울 엄마에 의하면 무식해서 용감한 날라리 정도? ㅋ

8.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 :
━━━▶ 가장 단순하게 생각했을땐, 재미있게 보는건 아무래도 디즈니나 픽사에서 만드는 만화영화들.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은 별로 안좋아한다. 보통 좀 이상한 영화들을 좋아함.

9. 제일 좋아하는 무서운 이야기 :
━━━▶ 황당무계한거 말고 실제로 일어날수 있는 종류의 이야기들. 예를들어, 가위에 눌렸을때라던가 직접 귀신을 봤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나도 가위 몇번 눌려봤는데 꽤 무섭더구만.

10. 제일 많이 기억나는 선생님 :
━━━▶ 6학년때 담임선생님. 주임이었고 우리반에 부자집 애들만 잔뜩 모아놓고는 봉투를 좀 많이 받으셨나본데. 졸업전날 친구가 우등상 받는 애들 리스트를 우연히 보고는 나도 받는다고 축하해 줬는데, 막상 졸업식날엔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지만 굉장한 부자집에서 살던 애가 나대신 받았다. 학교에는 절대 안오던 울 엄마때문에, 난 그때 어린마음에 꽤 큰 상처를 받았고, 한국 교육시스템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이놈의 뒤끗은. ㅋ.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으론 대학때 화학선생님이셨던 중국 할아버지 Dr. Yi. 내가 자신의 첫사랑과 닮았다고 날 많이 아껴줬다. ㅋ

11. 제일 싫어하는 사람 :
━━━▶ 하하하. 누구겠어. 내 글에 가끔씩 등장해주는 남녀 또라이 커플이지. 이 사람들 전에는 난 어떤 특정인물을 이토록 싫어해본적은 없는것 같다.

12.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
━━━▶ 잘입는 옷색깔을 배제했을때, 난 언제나 녹색.

13. 가장 좋아하는 TV드라마 :
━━━▶ 드라마는 잘 안보고 TV도 잘 안보는데, 보면 영화 채널 아니면 Animal Planet 이나 National Geographic 같은 채널을 많이 본다.
14. 자신의 성격 :
━━━▶ 내성적이고 성격 안좋은데 사람들은 내가 외향적이고 성격 좋은걸로 알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것 같아 내 성격은 내가 딱 싫어하는 성격이다. 이중인격자. ㅋ

15. 가장 증오하는 것 :
━━━▶ 나 요즘 좀 꼬여있어서 증오하는거 많은데. 상식없음. 예의없음. 가식. 무식함 (지금 가방끈 얘기하는것 아님). 척하는 것. 잔머리 굴리는 것 등등.

16. 내가 만약에 홈페이지를 만든다면 어떤내용? :
━━━▶ 지금 블로그로도 만족하고 있는데.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해도 결국 이 블로그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17.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
━━━▶ 알람 스누즈 하던거 결국은 끄는거. 그러고는 후다닥 준비. 보통 10분만에 집에서 나온다. 아침형 인간이 안되는건 깨닭은지 오래, 샤워는 항상 밤에 한다. ㅋ

18. 당신 잠자리 옆에 항상 있는 거 :
━━━▶ 알람. 전화기. 가끔 수도쿠 책.

19. 제일 좋아하는 싸이트 :
━━━▶ 매일매일 꼭 들러보는 몇몇 블로그들. 그외엔 Cnn.com. 이랑 Forum 보는거 몇개있고. 내 전문분야 싸이트. 그게 단것 같다.

20. 거울을 본 후 자신의 생각은 :
━━━▶흠… 요즘 객관적으로 볼려고 많이 노력중이다. 화장 잘 먹은날은 아직은 쪼오끔 봐줄만하단 생각. 나 공주병이랑 자뻑기질 있는거 맞다. ㅋ 

21. 좋아하는 사람 :
━━━▶ 이성으로 아님 그냥 사람으로? ^^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

22. 홈페이지를 만들면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은 애 :
━━━▶ 없다. 내 블로그 주소를 알고있는, 그리 많지 않은 오프라인 지인들중에, 그 사람들이 걸려서 쓰고싶은데 못쓰는 글이 있다. 그래서 아마도 다음번엔 오프라인 지인들에겐 아무에게도 안알켜줄것 같다. 온라인 지인들에겐 알릴수도.

23. 이성친구에게 가장 주고 싶은 물건은 :
━━━▶ 난 개인적인 선물을 좋아해서, 누가 뭐 만들어서 주고 그런거 대따 좋아한다. 그러니깐 아마도 내가 만든 무언가가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데 갑자기 남성보호위원회가 생각난다. 네생일엔 비싼 백이고 내생일엔 십자수냐던. 하하하.

24. 가장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
━━━▶ 없는것 같은데… 필요한거면 샀을테고, 진짜 원하는 거라면 질렀겠지. 근데 별로 지르고 싶은 물건이 없다. 

25. 살아오면서 제일 재밌게 했던 게임은 :
━━━▶ 어렸을때 했던 보글보글이나 마리오?

26. 좋아하는 가수 :
━━━▶ 가수로만 쳤을때 이은미. 이 여자 노래할때 너무 멋있고 아름답다.

27. 핸드폰을 사면 몰로 :
━━━▶ 저 핸드폰 있는데요? 혹시 아이폰을 원하냐는 낚시성 질문? ㅋ

28. 나는 이럴 때 죽고싶다 :
━━━▶ 항상 행복하게 사는건 아니지만, 죽고싶다고 생각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29. 통신 상에서 자신의 닉네임은? :
━━━▶ 메신저엔 abraxas(아프락사스)로 되있고. 내 이메일인 aixa(아익사)는 내가 어렸을때 걍 지은거고. 지금은 어쩌다보니 펭귄?  

30. 기억에 남는 추억 :
━━━▶ 기억에 남는 추억이 너무 많은데… 하나만 꼽자면 처음 아르헨티나 도착했을때의 기억. 그때의 온도나 공기의 습기. 그 나라의 냄새까지도 다 기억이 난다.

31. 여태까지 본 영화 중에 가장 유치했던 영화 :
━━━▶ 분명 있긴 있는데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나보다.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는 버릇 있음. ㅋ 

32. 여태까지 본 영화 중에 가장 슬펐던 영화는 :
━━━▶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어렸을때 본거라 지금보면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땐 굉장히 슬퍼하며 봤다. 

33. 현재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
━━━▶ 이거 아까 나온 질문같은데…

34. 어떤 사람이 날 진정으로 좋아해 준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
━━━▶ 이성인지 동성인지에 따라 틀려지는데. 동성이라면 너무 고마울것 같고 나도 같이 상대방을 좋아할려고 노력할것 같다. 이성이라면… 나도 좋다면 그거야 뭐, 끝난 얘기고. 나는 별로인 사람이 날 좋아한다면… 고맙기는 한데, 내가 워낙 나 좋아해준다고 끌리는 스타일은 아니라. 같이 좋아하고는 싶으나 내마음이 내마음대로 안되니, 좀 미안하고 부담스러워서 피하지 않을까.   

35. 좋아하는 노래 :
━━━▶ 너무 많다!

36. 여자 or 남자 라서 안 좋은점은? :
━━━▶ 여자라서 안좋은 점은… 생리통 심할때. 그리고 여자라서 남자보다 나이에 대한 부담감을 더 많이 느낄때. 남자가 결혼 늦게 하는것보다 여자가 결혼 늦게 하는것에 대해 사람들은 더 부담을 많이 주는것 같다.

37. 지금 통신 중독에 걸렸다고 생각하는가? :
━━━▶ 질문이 인터넷에 의한 통신에 관해서라면 그런것 같기도 하다. 인터넷이 하루라도 없다면 좀 답답해하지 않을까. 

38.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 :
━━━▶ 내가 오래 살고싶다고 오래 사는것도 아닌데? 피식. 아직 죽을려면 멀었소. 이 질문은 죽을때가 좀 더 가까이 오면 그때 생각해 보겠소.

39. 제일 많이 활동하는 통신 모임은 :
━━━▶ 블로깅…? 내가 지금 이 통신의 뜻을 확실히 몰라서시리.

40. 통신을 함으로써 얻는 행복은 :
━━━▶ 여러가지 면에서 재미있다. 내가 못보는 시각을 다른이의 시각을 통해 배우는것도 재미의 하나다.

41. 당신의 별자리 :
━━━▶ 물고기 자리. 혈액형도 알켜줄까? ㅋ

42. 졸릴 때 어떻게 잠을 이겨내는가 :
━━━▶ 당연히 커피. 매일 마시는데도 카페인 빨이 아직까지도 잘 든는걸 보면 신기하오.

43. 이성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은 :
━━━▶눈…보다도 눈빛을 보는것 같다. 눈빛에서 나오는 기의 정도를 가늠하는것 같기도 하고.

45. 이성에게 많이 듣는 말 :
━━━▶ 치. 이거 내가 내입으로 얘기해도 돼? 예전엔 섹시하다는 말 많이 들었소. 나이 먹으며 귀엽다는 소리도 종종 듣소. 피식.

46. 지금 입고 있는 옷은 :
━━━▶ 집에서 입는 옷. 큰 체크무늬 잠옷 바지랑 헐렁헐렁한 티셔츠. 혼자 있는데 예쁜 잠옷을 입고 있을것도 아니고 말이지.

47. 가장 아끼는 것은 :
━━━▶ 항상 나에게 자유로움을 주는 내 차.

48. 가장 좋아하는 과일 :
━━━▶ 흠… 그게… 야채는 좋아하는데 과일은 별로라. 싫어하는건 아닌데 잘 안먹게 된다. 좋아하는건 수박이랑 멜론. 딸기. 뭐, 고 정도.

49. 자신의 애창곡은 :
━━━▶ 이것도 너무 많다! 지금 생각나는건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

50. 프로포즈를 한다면 어떻게 :
━━━▶ 흠. 제가 받지말고 걍 할까요? (갑자기 이 문답은 남자를 위한게 아니였나 의심됨). 하긴 여자라고 못할것도 없지.

51. 미래의 아들, 딸 이름 :
━━━▶ 우선 결혼이라도 하고 나섯! 그리고 애라도 생기고 나섯! 사람, 급하긴.

52. 당신의 장래희망 :
━━━▶ 돈 많이 벌어서 불경기에 힘들어하는 가족부터 도와주고, 주위에 지인들도 도와주고, 그 다음엔 불쌍한 약자들을 도와주고 싶다. 내 눈에 약자라 함은, 학대받는 동물들과, 보호받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소외당하는 노인네들. 그런데 돈 많이 벌려면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되야 하기에 계속 배우고 계속 노력할 작정이다.

53.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감정 :
━━━▶ 떨리는 감정.

54. 당신이 이 100문100답을 작성하면 가장 먼저 응답할 것 같은 사람 :
━━━▶ 아마도 관심있게 내 블로그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중에 하나겠지.

55. 당신이 이 글을 올리면 가장 늦게 응답할 것 같은 사람 :
━━━▶ 아마도 관심없게 내 블로그를 기켜봐 주시는 분들중에 하나겠지.

56. 좋아하는 만화책 :
━━━▶ 만화책… 어디서 만화를 구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책방에 가면 있겠지만 어떤 만화책을 살지도 모르겠고. 예전에 순정만화 좋아하는 친구때문에 몇개 봤는데, 억지로 만든 해피엔딩들이 싫었다. 만화책 보다는 소설책을 더 좋아한다.

57. 지금 젤 심각한 고민은? :
━━━▶ 흠… 내일 늦잠자고 일어나서 뭐 해 먹을까.

58. 좋아하는 숫자 :
━━━▶ 3의 배수들 다. 특히 27. 왜인지는 모름.

59. 내가 가장 멋있다고/예쁘다고 생각될 때 :
━━━▶ 화장이 잘 먹혔을때? ㅋ

60. 100문 100답중 갑자기 컴이 폭팔하면 :
━━━▶ 우선 60번까지 열심히 답하던게 날라갔으니 황당할테고, 컴이 날라갔으니 기가 막힐테고. 그러고는 왜 컴이 폭팔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겠지.

61. 동성연애에 대한 자신의 견해 :
━━━▶ 다 똑같은 사람들이다. 거기다가 그 사람들도 자신들이 그렇게 되고싶어 그렇게 된게 아니다. 타고 나기를 그렇게 타고 난것을. 키작다고 뭐라고 하는거랑 뭐가 달라?

62. 가장 아팠을 때는? :
━━━▶ 몇년전 어느날 갑자기 허리 디스크로 쓰러졌다. 일년전에 있던 차사고의 휴유증이었던것 같다. 육체적으로도 많이 아팠지만, 그것보다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모든게 중단이 되었고 우울증 비슷한게 왔었는데. 그때 몸이 아파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느꼈다. 그건 직접 안느껴보면 모르는것 같다. 나도 전혀 상상조차 못해봤던 고충이었으니. 그 후에도 잊어버린 자신감을 되찾는데에는 시간이 꽤 걸렸다. 그때가 아마도 육체적과 정신적으로 바닥까지 갔을때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하나도 안 아프고 잘 살고 있으니 걱정들은 마시길.

63. 현재 총재산은? :
━━━▶ 별로 많지 않다.

64. 가장 싫어하는 성격 :
━━━▶ 이것도 저것도 아닌 답답한 성격.

65. 못 먹는 음식 :
━━━▶ 못먹는거 없다. 아, 있다. 보신탕이라던가 선지국 같은거. 순대국 같은것도 좀. 근데 곱창전골은 또 되게 좋아한다.

66. 좋아하는 책의 종류나 책 제목:
━━━▶ 생각할거 휙 던져주고 가는 책들. 심플함속에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는 책들.

67. 친구가 약속 펑크내면 :
━━━▶ 먼저 연락을 해주면 그 이유가 뭐든지간에 오케이. 연락 안해주고 펑크냈으면 이유라도 들어봐야겠지. 근데… 오고 싶었으면 어떻게 해서든 왔을거라는 생각. 그래서 그 이유도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68. 돈에 대한 심리적부담 :
━━━▶ 모아둔 돈이 좀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어떤일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므로, 조금이라도 모아둔거 없으면 괜히 불안해서 싫다. 

69. 태양 빛 하고 달빛 중 좋아하는 것 :
━━━▶ 이거, 산하고 바다하고 뭐가 더 좋냐는 거랑 뭐가 다를까. 둘다 좋다. 다른 이유들로.

70.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거 :
━━━▶ 흠… 없다. 그냥 손수 쓴 생일 카드 정도.

71.가장 좋아하는 동물 :
━━━▶ 고양이 과는 다. 사자, 호랑이, 표범, 치타, 고양이 등등.

72.자신의 종교는? :
━━━▶ 세례명도 있지만 무늬만 천주교. 장로교 교회도 오래 다니며 온갖 은혜는 다 받아봤고, 증인들이랑 성경공부도 많이 해봤고, 통일교의 교리에 관해서 레슨도 받아봤고, 불교에 대해선 잘 모르나 관심이 아주 많다. 18살때 교회에서 성경공부 하던중, 사람들이 믿는 신은 이름만 다르게 부를뿐 결국 다 같은 신을 믿는거라고 말했다가, 그때 성경을 가르쳐 주시던 분에게서 뉴에이지적인 사상이라고 아주 크게 혼났다. 난 뉴에이지적 사상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나, 신에 대한 내 생각은 아직도 변함없다. 성경을 한번도 끝까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랑은 종교에 대해 예기하고 싶지 않다. 특히 믿음만 가득한 교회사람들과는.

73. 비 오는 날 하고 싶은 것 :
━━━▶ 밖에 안나가고 집안에서 비 구경하며 부치기 만들어 먹기. 울 엄마가 어렸을때부터 비오는 날엔 부치기를 만들어줘서, 비만 오면 부치기가 먹고 싶다. 나는야 침흘리는 파블로의 개. ㅋ

74. 한달 수입은?
━━━▶ 그냥 혼자 먹고 살만큼은 번다.

75. 다시 태어나면 되고 싶은 것 :
━━━▶ 생각해본적 없다. 사람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걸로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처음 생각해 봤는데… 산의 돌? 아님 나무.

76. 심심할 때는 이렇게 논다 :
━━━▶ 혼자 하고 노는거 많다. 지금도 1000개짜리 Jigsaw 퍼즐 사놓고는 못뜯고 있다. 나 그거 뜯으면 잠도 안자고 그것만 하거든. 거의 다했지만 아직 못끝내고 있는 십자수도 하나 있고. 산지 얼마 안된 수도쿠 책도 있고. 받아놓고 아직 못본 영화도 몇개 있고. 근데 요즘 내가 이 블로깅에 빠져서시리. ㅋ

77. 가장 좋아하는 문장 :
━━━▶ 닥치면 한다. Whatever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무엇이던간에 열심히 해라. 항상 감사해라. 자비를 배풀어라.

78. 보통 때의 수면시간 :
━━━▶ 7시간 정도. 주말엔 허리 아플때까지. ㅋ 

79. kiss경험 :
━━━▶ 흠… 지금 장난하냐고 묻고 싶다.

80. 가장 무서울때는 이렇게 한다?(공포 퇴치법) :
━━━▶ 우선 피해보고 (공포영화나 귀신의 집같은건 안보고 안가면 되니깐), 피할수 없으면 용기를 내보고 (벌레 안죽이면 내가 잠을 못자니깐), 그다음엔 아마 정신 차릴려고 노력해 보겠지.

81. 하루에 몇 시간씩 통신을 하는가? :
━━━▶ 하루종일 컴 앞에 앉아있읍니다요.

82. 약속 시간을 몇 분까지 기다릴 수 있는가? :
━━━▶ 내 기록은 세시간. 그땐 어렸고 또 기다려야 하니 기다렸는데. 지금은 한… 30분 기다려 줄수 있겠다. 늦는다고 전화안하면 그것도 안 기다려 줄것 같다.

83. 잘 입는 옷은? :
━━━▶ 일하러 다닐때 입는 반정장. 위는 가벼운 니트나 셔츠. 밑은 보통 정장바지. 친구들이 그러는데 난 케쥬얼 입는것보다는 이런 일하러 갈때 입는 옷들이 더 잘 어울린댄다. 케쥬얼은 걍 케쥬얼하게. 위는 티셔츠나 후디. 밑은 청바지나 청치마.

84. 가장 많이 맞은 기억은? :
━━━▶ 응? (역시 남자를 위한 문답이었어…). 아니다. 어렸을때 엄마한테 회초리로 많이 맞았다.  

85. 가장 통신을 하고 싶을 때는? :
━━━▶ 내가 분명히 알고 있는건데 갑자기 생각이 안날때. 그때 안찾아보면 나중엔 꼭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그다음엔 내가 처음엔 생각이 났다가, 그때 안찾아봐서 생각이 안나는게 뭐였더라 하고 생각하는 답답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때 그때 찾아볼려고 노력한다. 혹은 갑자기 궁금한거 생겼을때. 궁금한데 모르면 미치겠다.

86. 자신의 소원 또는 현재 목표하고 있는것 :
━━━▶ 이것도 아까 나왔던 질문같은데… 이 질문 쓴 사람이 지금쯤엔 좀 힘들어 했나보다. 아님 질문은 틀린데 내 답은 같다던지. 패스!

87. 만약에 백만원이 생긴다면은?(꽁짜루^^) :
━━━▶ 그니깐, 한 천불정도? 흠. 우선 저금. 그러고 나서 천천히 생각해볼래.

88.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
━━━▶ 지금 생각해보니 사귀었던 남자들 때문에 스포츠를 많이 본것 같다. 미식축구 좋아하는 남자 만날땐 미식축구 많이 봤고. 농구 좋아하는 남자 만날땐 농구 많이 봤고. 야구 좋아하던 우리 보스때문에 야구도 한참 즐겨봤고. 박싱 좋아하던 남자 때문에 박싱도 봤고. 뭐, 그렇네요. ^^;;

89. 타이핑은 보통 몇타? :
━━━▶ 한번도 그런 검사같은거 해본적 없다. 꽤 빨리 치는것 같다. 글이던 숫자던 키보드 안보고 친다.

90. 외박경험 :
━━━▶ 참 내. 지금 또 장난하자는?

91. 취미로 하는 것 :
━━━▶ 심심할때 하는게 취미생활 아니겠소? 이것도 아까 대답한것 같은데. 가만 있자… 76번, 심심할때 이러고 논다에 답이랑 같다. 패스!

92. 신발사이즈 :
━━━▶ 한국 사이즈는 모르겠고. 키에 비해 손과 발이 많이 작다. 신발 사이즈는 5.5. 6도 좀 커서 신발사기 되게 힘들다. 힝.

93. 내 이름의 뜻 :
━━━▶ 응? 펭귄이 펭귄이지 뭐. ^^ 본명은 은혜롭고 예쁘다는 뜻. 진짜 마지막 글자가 예쁠 모다. 좀 많이 쓰이는 여자 이름인데, 예전에 학교 선생님이셨던 울 외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이름은 좀 흔할지도 모르나, 마지막 글자에 나나 내 쌍둥이 언니나 좀 신경을 쓰신것 같다. 울 외할아버지 집에만 있던 옥편에만 이 글자가 나온다. 획도 굉장히 많아 한문으로 쓸때 참 힘들다.

94. 성격상의 최대 장점과 단점 :
━━━▶ 나의 장점이 다 단점인데… 좋고 싫은거가 분명한게 제일 큰 장점이자 단점인것 같다.

95. 한끼 식사량과 하루 식사횟수 :
━━━▶ 보통 점심이랑 저녁, 두끼정도 먹는것 같다. 아침먹는 습관을 못들여서, 요즘엔 그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된다. 아침엔 그냥 커피만.

96. 남들에 비해 잘하는 것 :
━━━▶  내가 재미있어 하는거는 잘하고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노력하면 잘 하게 되더라. 내가 좋아하는 것은 거의 다 잘하는것 같다. 아니, 잘 한다고 혼자 생각하는것 같다. 예를 몇개 들어보고는 싶은데, 내 뻔뻔함이 거기까지는 안가네. ㅋ

97. 첫사랑(?) 경험담 :
━━━▶ 첫사랑과, 첫키스와, 첫경험의 상대가 다 달라서시리. 누구꺼 대답해줘야 할까나? ^^;;

98. 100문 100답을 누구한테서 알게되었나? :
━━━▶ 전에 종혁님 블로그에서 이걸 보고 재미있게 봤는데, 난 종혁님이 이 질문들을 직접 다 만든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똑같은 질문들을 이어 받아서 하는 거더라. 그래서 나도 함 해보기로 했다.

99.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하고싶은 말 :
━━━▶ 해보니깐 이게, 다른 사람꺼 읽는거하고는 또 느낌이 틀리네요. 혼자 꽤 재미있어하며 나름 솔직하고 진지하게 했읍니다.

100. 100문 100답 하면서 느낀 소감 :
━━━▶ 시간이 생각보다 마~안히 걸립니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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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많은 일들을 해서 혼자 많이 뿌듯한 상황.

1) W2가 도착해서 2009년도 택스보고를 했다. 요즘엔 모든 시스템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인터넷으로 IRS 사이트가면 필요한거 다 있다. 택스보고도 빨리해야 돈도 빨리 받지, 우물쭈물하며 늦장부리다보면 돈도 몇달 후에나 온다. 하기사, 나는 돈을 받는 처지이니 일찍 하는거고, 돈을 내야하는 사람들은 결국 4월 15일까지 밍기적 거리다가 한다. 내쪽에서 보자면야, 어차피 내가 더 낸 돈으로 그동안 나라가 이자를 챙겨먹었으니 나라에 좋은일 한거고. 이제 그만하면 됐다. 내돈 돌리도! 나라가 그돈 버는게 싫다고 택스를 아예 정확하게 봉급에서 띄게끔 하는 사람들도 있다만… 난 이게 좋아. 꼭 공돈 생긴것 같거든. 뉴저지주 택스는 처음 해보는건데 콜로라도꺼랑 좀 틀리네. 서류도 완전히 틀리고. 또 스테이트 택스에 웬 처음보는 exemption이 있어 놀랐다. 내가 잘못한건가 확인 또 확인. 아무리 봐도 맞게 했구만. 결국 내가 돈을 더 돌려받는 쪽이니 왠 횡재냐도 싶고, 역시 뉴저지는 파킹비로 돈을 많이 버는것 같아 치, 치 거리면서도, 혹시 내가 모르는 새로운 택스 법이 요번년도에 또 생겼나 싶은 마음에 괜히 뒤쳐지는것 같아 좀 걱정. 아 몰라. 택스법이야 매년 바뀌는걸 뭐. 근데 왜 뉴저지는 디렉트 디파짓 옵션이 없다냐? 이거 수표로 날라올려면 시간좀 걸리겠네. 흥!

2) 방 배치를 새로 했다. 새로운 기분으로 좀 산뜻하게 살아볼려고. 지금 일월도 다 간 마당에, 난 새로운 년도를 맞이한다며 또 이렇게 뒷북을 치고있다. 가끔 이렇게 해주는것도 좋지 뭐. 오랜만에 옷장이며 서랍안이며도 다 정리해주고 대청소도 함 깔끔하게 했다. 다 하고나니 그전이랑 그리 많이 틀려진것은 없는것도 같다만. 오히려 전에 했던 배치가 살짝 더 난것 같기도 하고. 답 모르는 문제 풀며 그냥 찍을때, 언제나 처음의 느낌으로 찍는게 제일 정답에 가깝다는 진리가 생각이 나네. 이거 다시 바꿔야하나? 흠.

3) 대청소 하며 오랜만에 서류들 정리까지 싹 다 해버렸다. 나만의 파일링 시스템이 있긴한데, 귀찮아서 조금만 미루면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버릴꺼 버리고 정리할꺼 정리하고나니 기분이 다 좋다. 난 이렇게 청소하고 정리정돈하는게 너무 좋다. 주변이 어지러우면 아무것도 못하는 나는 공부할때도 맨날 그놈의 정리정돈부터 하느라 시간이 걸렸었다. 회사에서도 내 책상이 항상 깨끗하다보니 사람들은 내가 회사에 왔는지 안왔는지 잘 몰라한다. 아, 결벽증 같은건 아니다. 그냥, 어지러운거 보면 내 맘이 다 어지러워서 그렇지. 설겆이 하는것도 좋아하는데. 근데 빨래하는건 너무 싫어해요. 누가 빨래좀 해줘요. 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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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월요일날 밤에 왔고, 화요일날엔 일을 가야 했는데, 화요일 아침 눈을 떠보니 열이 펄펄 나고 있었다. 긴장이 풀려서였을까. 망할놈의 목감기 같으니라구. 살짝쌀짝 몇번 잘 피해갔는데 요번엔 제대로 한번 걸린것같다. 그래서 어제는 약먹고 하루종일 자느라 일도 못가고 오늘에서야 드디어 일을 갔다왔다. 부모님과 살때는 부모님 성화에 아파도 일을 갔는데 역시 혼자 사니 좋구만~ (음… 우리집은 원래부터 방목 스타일에, 아파도 일 가야하는 군대식 스타일). 너 그러다 짤리면 어떡하냐는 울 엄마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린다. 참 내. 날 뭘로 보고. 쯧쯧. 웃기게도, 오늘 오랜만에 일갔더니 오히려 돈을 쪼오끔 올려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흠… 좀 더 놀러다녀도 되겠구만. ㅋㅋ 

열흘일란 시간은 좀 길었나보다. 아침에 일가는데 하이웨이에서 로컬로 빠지는 길에서 잠깐 주춤했다. 어머. 지금 나 일 가는길 잊어먹은거야? 거기다가 평소엔 잘 안보이던 것들이 오늘은 눈에 많이 들어왔다. 추운데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거의 다가 맨해튼까지 출근하는 사람들이겠지. 내집에서 맨해튼 중심까지는 거리로는 15 마일밖에 안된다. 그런데 여기서 출퇴근하는 시간에만 다니는 express 버스를 타면 한 40분. 주말 밤에는 한 2시간 걸린다. 이곳 사람들은 그렇게 왔다갔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잠깐 생각해보게 됐다.

우선, 이쪽 동부쪽은 미국에서 시간이 제일 빠르므로, 미국 전체의 시간차를 줄이기 위해 일이 좀 늦게 시작한다. 사실 이것은 다 스탁 마켓 때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켓이 9시 반에 시작을 해서 4시에 끝나는데, 동부가 9시 반이면 캘리포니아처럼 서부 끝쪽에 있는 곳은 6시 반이니깐. 그래서 그쪽 마켓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이쪽 동부로 아예 이사를 온다. 새벽 6시 반부터 돈놀이 할려면 좀 힘들지. 우선 잠부터 깨야되지 않겠어? 콜로라도만 해도 보통 직장은 8시에 시작해서 5시에 끝난다. 이곳은 9시에 시작해서 6시에 끝. 경쟁이 심하다보니 일이 보통 6시에 끝나지도 않는다. 거기다가 맨해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버스라도 하나 놓쳐서 우물쭈물 하다보면, 집에 오면 대충 8시. 밥먹고, 씻고, 티비좀 보면 하루 끝. 피곤하니 어디 나갈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또 하루가 시작되면 똑같은 생활의 반복. 진짜 쳇바퀴같은 생활이다.

내가 콜로라도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일상생활에서 오는 여유로움 때문이다. 아침엔 이곳에서보다 한시간 더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뭐, 그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죽어도 아침형 인간은 못되는 나지만 여태껏 아무 문제없이 살았다. 가끔 해뜨는것도 보고 좋지 뭐. 또 좋은점은 5시에 끝나고 집에 오면 시간이 많이 있다는 것. 그래서 일하면서 공부도 했고, 주말이 아니여도 친구들과 만나 밥먹고 커피마시는 생활이 되고, 영화도 아무때나 보러가고. 책읽을 시간도 많았고 취미생활할 시간도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여기서는 그런일들을 하기가 참 힘들다. 한시간의 차이로 치부하기엔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 주위 사람들 보면 weekdays는 다들 그렇게 보내고 기껏 주말에 모여 술마시는 정도. 그걸로 끝. 그럼 또 한주가 시작되고.

내가 제일 답답해 하는 점은… 이곳 사람들은 평생을 이곳에서만 살고 다른데는 구경도 못해본 사람들이 아주 많다. 아니, 내가 여기와서 만나본 사람들중에 어디 제대로 구경 가본 사람이 미국사람 한국사람 통틀어 단 하나도 없다. 멋진 해변가로 vacation 가는 사람들은 아주 상류층만 할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만… 이제 온지 일년밖에 안되는 나도 벌써 Boston, Washinton DC, Connecticut, Philadelphia 등등 구경을 많이 다녔다. 솔직히 그리 돈이 많이 드는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그리 멀지도 않은 그런곳을 구경도 못해봤다. 그리고는 콜로라도라 하면 눈 많이 내리는 산골만 연상하지 얼마나 살기 좋은곳인지 이해를 못한다. 아니, 이해를 하려고 하는것 같지도 않다. 콧대가 높은 동부사람들인줄은 내 벌써 알고 있었으나, 내 눈엔 아무데도 못가고 쳇바퀴 생활을 하는 이곳 사람들이 참 불쌍하다. 하기사, 돈은 콜로라도와 똑같이 받는데 생활비는 두배가 드는곳이다. 그러니 어디 여행갈 여유가 없는것은 당연하다. 돈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그래서 이곳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높은 콧대만 가지고 사는 이곳 사람들은 오히려 내눈엔 우물안 개구리다. 난 내가 우물안 개구리 같아 이곳까지 왔건만, 이곳에 오니 개굴이들만 가득하네.

내가 사는 곳은 뉴저지. 맨해튼에서 꽤 가깝다. 여기 오면 여러가지 새로운 일들이 많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예를 들어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구경하러 다니는 낭만이라던지, 바쁜 도시를 걸으며 느끼는 색다른 느낌이라던지, 가까이 있는 맨해튼에 구경을 자주 나간다던지. 한인 사회도 크고 그들의 사회적 활동도 많은 곳이다보니 내 생각엔 꽤 많은 새로운 기회가 있을꺼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것은 확실히 많이 있다. 그런데 현실은 현실이고 일상생활은 일상생활인게다. 여기서 살아보니 쳇바퀴 같은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일들을 한다는게 쉽지가 않다. 내가 적응을 잘 못한 탓도 분명 있겠으나. 어디 갈려면 운전 엉망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치이고, 주차공간 찾기에 치이고, 파킹티켓때분에 안절부절. 시작도 하기전에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여기 사람들은 그런것에 익숙해서 스트레스 안받을것 같지만 그건 큰 오산. 사람들이 확실히 날카롭고, 참을성이 너무 없고, 계산만 너무 빠르고, 이기적이고, 뭐 그렇다. 도시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좀 안쓰럽다. 내가 너무 촌넘인거야?

이곳에 오는 한국분들중에 재미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깐, 뉴욕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인 곳으로 공부하러 왔다 이거지. 보통 디자인 쪽으로 많이들 오시던데. 오케이. 워낙 그쪽이 앞서간 곳이니, 거기까지는 좋다 이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겉멋만 가득히 있다는게 문제다. 맨해튼에서 사는걸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는데. 맨해튼 생활은 겉에서 보는것과는 아주 틀리다. 그러니깐… 난 여기와서야 진짜 말 그대로 룸메이트의 뜻을 배웠다. 룸메이트. 방을 같이 나눠쓰는 사람. 생판 모르는 사람들끼리 아주 조그마한 한방에서 같은 침대를 쓰며 생활한다. 그렇게 안하면 렌트를 못내거든. 그렇게 내는 렌트비는 내가 혼자 살며 내는 렌트비보다 더 비싸다. 그러고는 주말에 슬리퍼 질질 끌고 나가 비싼 커피나 브런치를 먹으며, 나는 여기에 놀러온 사람이 아니라 여기 사는 사람이요~ 하고 도시인임을 뽐낸다. 브런치? 브런치는 시간이 없어서 먹는시간도 줄여야하는 뉴요커들의 빡빡한 생활을 나타내주는 문화다. 뽐내는 문화가 아니라구요. 알겠어요? 제발 돈많은 부모를 둔 덕분에 별 생각없이 이곳까지 유학와서는, 진짜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이나 열심히 살고있는 한국사람들을 챙피하게 만드는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쓰고나니 드는 생각. 아.. 난 또 삼천포로 빠졌구나. 역시 난 삐뚤어져 있는건가? 이런것들만 보이니. 쯧쯧.

아무튼… 생활이 빡빡해서 그런지 동부 사람들이 열심히는 산다. 그렇게 사는걸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또 그렇게라도 해야 살아남기 때문이겠지만. 이유가 무엇이던간에 그런점은 본받을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안쓰러운 면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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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종혁님. 제가 이런거 안쓸꺼라 생각했으면 오산인거 알죠? 나 장난끼 많은건 봤으니 알테고. 요즘 재미있어하는 블로그에 (벌레 죽인 사건같은) 시시콜콜한것까지 다 쓰고있는 마당에 제가 이런 재미있는 주제를 그냥 넘어갈리가 없지요. 나한테만 재미있는 블로그란 이름은 괜히 그렇게 쓴게 아니라니깐. 아무튼 사전에 허락을 안받고 쓰니 예의상 이렇게 몇자 쓰고 시작합니다.

저번주에 종혁님을 만났다. 우연히 들리게 된 블로그인데, 글을 읽다보니 콜로라도의 볼더(Boulder)란 곳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분이란걸 알았다. 내가 콜로라도 사람이다보니 너무 반가운 마음에 댓글다며 왕래하다가, 결국 요번 집에 갔을때 한번 보자고 꼬셨다. 그것도 아주 싼 월남국수로. 돈없는 불쌍한 학생인 종혁님은 역시 불쌍한 학생답게 그 꼬임에 넘어왔다. 내가 차가 없기에 볼더에서 한 한시간 정도 떨어진 우리집까지 날 픽업하러 왔다. 국수 한그릇 먹을려고 추운데 고생이 많소이다. 쯧쯧.

사실, 블로깅하며 이분 저분 글을 읽으며,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 상상해보는것도 나에겐 큰 재미중에 하나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그래서 글에 나타는것이 그 사람의 다가 아님은 잘 알고 있으나, 오히려 더 솔직해질수 있는 곳이 블로그임을 내 자신이 느끼고 있고, 글들에서 보이는 글쓴이의 일관성 같은걸로 이것저것 상상을 해보던터라, 이번 기회에 내 생각들이 맞는지 함 확인해보고 싶기도 했다. 궁금하잖아.

종혁님은 내가 생각했던것과 그리 많이 틀리지는 않았다. 차분했고, 사려 깊었고, 솔직했다. 누나가 한명 있다는데, 꼭 여자 많은 집에서 자란 외와들같은 느낌. 80년대 생들에 대해선 감을 잘 못잡는 나의 탓이었을까. 말해보니 생각보다 안 어려서 조금 놀랬다. 외모적인 면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쌍거풀 없는 동약적 외모에 웃을때 보이는 약간의(?) 토끼이빨이 귀여웠다. 아. 또 키가 커서 놀랬다. 난 180이 그렇게 큰 키인줄 몰랐다. 그러니깐, 그 동안 내 주위의 남정네들이 다 거짓말을 한 거였겠다? 피식. 아무튼 내가 잘 몰라하는 신종 한국말들에 대해 물어보자 열심히 설명해주서 고마웠다. 좌파… 이제 무슨뜻인지 잘 알겠소이다. 땡큐.

그런데 종혁님은 내가 자신이 생각했던거와는 좀 틀렸나보다. 우선은… 이건 아직도 생각할때마다 웃긴데… 내가 펭귄처럼 생겼을꺼라 생각했단다 (요 위에 펭귄사진 참고바람). 좀 둥글둥글하게 생겨서 (그럼 난 좀 까칠하게 생겼다는?), 덩치도 좀 있고 (없다고는 말못하징… 나 45kg은 죽어도 못혀…), 입도 좀 걸걸할꺼라 생각했단다 (음… 한국욕은 굉장히 싫어하지만 영어욕은 술술 잘도 한다는… 흠흠). 거기다가 나랑 내 글이랑 매치가 안됬는데, 예기를 나눠보고 나니, 꼭 반전있는 영화를 보고나서 아, 그때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느낌이 있더라는. 내가 그렇게 신비로운 사람은 아닌데. 흠.

종혁님의 나이를 알고있던 나는 혹시 웬 아줌마가 나왔다고 도망이라도 갈까봐, 옷은 평상시 케쥬얼하게 입고다니듯 입고 나갔으나 화장은 좀 과하게 하고 나갔다. 아. 화장을 과하게 한것은 계속 모르고 있다가 화장 지울때 고생하며 알았다. 뭘 그리도 잘 보이겠다고 그렇게 많이 발랐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젠 예쁘고 섹시하고, 뭐 그런것보단 어려보인다는 말이 제일 듣기좋은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딴에는 쪼오끔 어려보이겠다고 그러고 나갔다. 도둑이 제발저린 셈. 아브라카다브라! 화장발과 조명발의 조화로 조금 어리게 보여랏! 오, 근데 그게 먹혔나보다. 나보고 29살로 보인대. 친절하신 분같아 매너상 앞에 2자를 붙혀준것 같으나… 그게 어디래? 종혁님. 뭐 먹고 싶소? 내 이 누나가 다 사드리이다. 흐흐흐.

그렇게 우린 월남국수를 맛있게 먹고, 별다방가서 커피도 한잔 하고, 헤어지기 아쉬어 데니스에 가서 콜라랑 이것저것 좀 집어먹으며 끝까지 수다떨다 왔다. 난 오랜만에 기분이 좀 업되서 참 말을 많이 한것 같다. 말을 많이 하다보니 쓰잘데기 없는 말도 많이 했고. 꼭 푼수끼있는 아줌마로 보인것같아 다음날 아차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으나 이미 업질러진 물. 그래도 블로깅 얘기며, 학교얘기, 미국생활 얘기, 연애예기 등등 많은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수 있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일대일의 대화를 좋아하는 나는, 내가 정신줄을 살짝 놓는 바람에 그런 대화를 못 나눠서 좀 아쉽다. 종혁님도 오랜만에 한국말로 수다떨어서 기분 좋은거 마,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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