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슈퍼스타K2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허각이 노래하는걸 처음 본 순간부터 난 그가 이기길 바랬었지만 아무래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존박이 이길것 같아 파이널까지 조마조마 했었다. 근데 막상 허각이 이기고 나니 존박이 불쌍하네 그려. 뭐, 그래도 상품가치가 많은 그이기에 누군가가 그를 픽업하겠다만은. 그러니깐, 어쨌거나 저쨌거나 내가 불쌍해할 처지의 그가 아니다만은. 힝. 암튼 나도 나름 편안하게 살아온것 같은 존박 보다는 어려운 시절을 살아온 허각에게 더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중에 하나였고, 그래서 그가 기회를 가지게 됐음이 기쁘다만은, 존박 쪽에서 보면 억울할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 잘 만난것도 다 자기 복이거늘, 힘들게 안 살았다고 해서 허각보다 덜 간절했다고는 할수 없으니까. 그나저나 이제 허각은 뜰테고, 점점 방송을 하면서 더 잘생겨 질테고, 좋다고 하는 예쁜 여자들도 주위에 많아질텐데, 이제 겨우 이십대 초반의 그가 지금의 여자친구와 계속 함께 하게 될까나 모르겠네. 이렇게 저는 점점 오지랍 넓은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허허허.
2. 돈.을.주.고.흙.을.샀.다. 내 생전에 돈을 주고 흙을 사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결국 사고야 말았다. 내가 키우는 화초들(이라고 해봤자 달랑 두개지만)이 물도 신경써서 주고, 햇볓도 쒸워주고, 대화를 나눈다거나 쓰다듬어 주는등 별의별 짓을 다했는데도 영 상태가 안좋아서 결국 주말에 흙을 사서 화분을 갈아 줬다. 봉지에 보니 흙을 6개월마다 갈아줘야 한다네. 난 진짜 몰랐다구요. 힝. 암튼 내가 키우는 내 새끼들한테 할만큼은 한것같아 뿌듯해 하던중, 세번을 실패한 케모마일이 생각났다. 씨가 들은 봉지를 들여다보니 이건 뭐, 아직도 열번은 더 시도해봐도 될만큼의 양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영양가 많은 흙도 생겼으니 또 한번 시도를 해보긴 하는데 아, 진짜 요번엔 성공좀 했으면 좋겠다, 쪼옴! 요번에도 안되면 내 이노무 씨가 들은 봉지를 진짜 홱 갖다 버리고 아예 상추씨나 사다가 뿌려서 상추쌈이나 싸먹을꺼야. 그래서 마지막 시도란 생각으로 자아, 도저어어언! (제발제발제발제발…)
3. 무한도전 텔레파시편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내가 무한도전이 재미없다고 하자 지인들이 계속 보면 재미있을꺼라고 해서 꾸준히 보고 있었는데 진짜 계속 보다보니깐 재미있어지네. 암튼 이 텔레파시편은 내가 조아라하는 외계인, 귀신, 꿈, 심리, 뭐 그런쪽에 들어가는 주제이다보니 흥미롭게 봤다. 텔레파시라… 내가 자라면서 계속 받았던 질문. 쌍둥이끼리는 텔레파시가 통하나요? 에이, 통하긴 뭘 통해요, 그딴거 엄쓰요. 하지만 한명이 아프면 다른 한명도 아프잖아요? 아, 그거야, 항상 같이 놀고 같은거 먹고 하니까 감기도 같이 걸리고 배탈도 똑같이 나고 하는거죠.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딱 한번 있긴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여행때, 갸가 눈에서 미끄러져서 절벽(이라긴 좀 뭐하고 경사는 꽤 높았던 곳)에서 미끄러져서 밑으로 굴러가는 좀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내가 갸가 떨어지던 찰나에 뭔지 모를 위험을 감지하고는 그쪽으로 막 달려갔었지. 나도 결국 같은 곳에서 미끄러져서 떨어졌고, 한참 밑쪽에 결국은 멈춰있던 갸에게 더 큰 충격을 주며 멈췄기 때문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상황만 더 악화시켰었지만 말이야. 암튼 그때 내가 느낀 그 뭔지 모를 느낌이 텔레파시가 아니었을까 싶다. 생각으로 뭔가 파바박 오는게 아니라 굉장히 본능적이었던것 같은데, 그래서 어쩌면 텔레파시가 아닐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럼 텔레파시가 아니라면 도데체 무었이었냐고 물어본다면, 그럼 난 뭐라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으니까. 무의식적인 소통? 그럼 그게 결국 텔레파시 아닌가? 그러니깐, 머리위에 손가락으로 안테나를 만들어서 장충체육관으로 와랏, 얍, 받아랏, 그러는게 텔레파시가 아니라, 정형돈이 텍시 안에서 박명수를 봤을때 무심결에 뒤돌아본 박명수의 행동이 텔레파시의 결과가 아니었냐 이말이지. 암튼 무의식의 세계는 참 흥미롭도다.
4. 일년에 한두번 찾아오는 죽.음.의. 생리통으로 몇일을 끙끙대며 보내고,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강풀의 만화에 푹 빠져서 몇일을 보내고 나니 그새 한주가 지나갔다. 매달 할때마다 아프지만 일년에 한두번씩 느끼는 수퍼울트라캡숑 업그레이드된 아픔을 견딜때마다 망할놈의 이브년이 미워진다. 그러니깐, 왜 쳐먹지 말라는걸 쳐먹어서 이렇게 사람을 고생시키냐고오오! 에효. 그러다가 숨좀 쉴수 있게 됬을때 강풀의 만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어머나 세상에, 이게 한번 시작하니까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멈출수가 없는거야. 최근의 만화부터 시작해서 점점 예전의 작품들로 거슬러 올라가며 봤는데 벌써 처음 두 작품만 남기고 다 봤다. 처음에 친구가 순정만화 어쩌구 저쩌구 할땐 아이구야, 이 나이에 왠놈의 순정만화? 했었는데 왠걸, 예상외로 제일 순정만화다운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제일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봤다. 일터에서 일은 안하고 땡땡이 치며 열심히 보는데 자꾸 울컥울컥 눈물이 핑 돌아서 쉬면서 읽어야 했다. 일부러 사람을 울릴려고 했다면 그 뻔함에 오히려 감동이 덜 했을텐데 다행이도 강풀의 만화는 그렇지 않어서 고마웠다. 또한 잘 짜여진 스토리 라인에 깔끔한 그림도 맘에 들었지만 가끔씩 한마디씩 툭 던지는 대사들은 날 놀래켰다. 강풀, 만화 차암 잘 만든다. 아주 대만족 중. 그나저나 지금 하고있는 좀비 만화는 아예 완결 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작할걸 그랬다. 그거 언제 한편 한편 기다리나. 휴.
5. 아주 버라이어티한 삶을 사는것도 아니면서 몇일 글을 안썼다고 할말은 또 많아서 주절주절.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야 글을 쓸 주제가 생기는게 아니란건 이젠 알겠다. 어쩌면 난 그냥 시시콜콜한 일들에 대해 쓰는것에 대해 조금은 더 편해졌나보다. 내 조잡한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예전보다는 조금은 덜 미안해 하는것 같고. 글을 짧고 깔끔하게 못쓰고 길게 주저리 주저리 쓰는것에 대해선 항상 죄송스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만은. 스마트폰 생겨서 이젠 전화기로도 블로깅을 할수 있겠다고 신나했는데, 그래서 안드로이드 워드프레스 앺까지 받아놓고 와우 하며 신나했는데, 막상 글을 써보니 전화기로 한타 치는게 시간이 많이 걸려서 글을 짧게 써야겠는데, 이게 이게 또 안되는기라. 그래서 난 할수 없이 여태껏 해왔던대로 밤에 랩탑앞에 앉아 길게, 아주 기일게 글을 쓸랍니다. 그래서 내 스마트폰의 메인 용도는 고스톱을 치기 위함이 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이만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