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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6월, 2010

내가 한국에 있었을때, 그러니깐 아직 초등학생 이었을때, 울 언니는 밤마다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곤 했었다. 그럼 난 언니 옆에 누워서 같이 듣곤 했었지. 이불을 머리까지 같이 뒤집어 쓰고는 엎드려 누운 채 머리맡에 가깝게 둔 라디오를 조용조용 듣던 시절. 어린 아이에게는 꽤 늦은 시간이었을 텐데도, 난 중간에 꾸벅꾸벅 조는 한이 있을지언정 열심히 들었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나는 별밤을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다. 내가 아리따운 아가씨 가수가 되어 별밤지기 이문세 아저씨의 게스트로 초대가 되었다던지, 나의 목소리가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와 우리반 아이들이 내가 가수가 됬다는걸 알았다던지 (상상이므로 시간계념 같은건 없었음). 그땐 가수들이 노래를 하면 그들의 숨소리까지 다 들렸었는데, 밤에 조용조용 듣던 나같은 청취자들을 위해 난 내가 나가서 노래를 할땐 좀 조용한 노래로 살살 불러야 겠다라는 결심까지 했었다. 혼자 김칫국을 벌컥벌컥 들여마시고 있있던거지.

난 진짜 내가 가수가 되서 평생 노래하며 살줄 알았다. 내가 스무살때 엄마한테 혼자 한국가서 가수하겠다고 했을때 처음엔 웃던 엄마가 나중에 내가 심각하다는걸 알아채리고는 몇날몇일 날 설득시켜서 한국 못 나가게 했을때 까지는. 그때 울 엄마 말씀하시길, 네가 돈이 있냐 빽이 있냐, 그것도 다 돈이랑 빽이랑 있어야 하는거다, 괜히 가서 직싸게 고생하며 허송세월 하지 말고 여기서 공부나 해라. 내 기억에 울 엄마는 그때 좀 당황도 했거니와 나한테 미안해 했던것도 같다. 난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항상 가수 할거라고 했었는데, 내가 아직도 그 꿈을 가지고 있었다는거에 대해 당황했을 테고, 딸이 하고 싶은게 있다는데 못 도와줘서 미안했을 테고. 뭐, 할수 없지, 이미 지난 일인걸. 난 그냥 그때 한국에 나가서 되던 말던 한번 시도조차 못해본걸 아직도 후회하며 살뿐.   

팝송에 대해 쓸려다가 이렇게 또 서두가 기네. 아무튼 그때 라디오에서 유명한 팝송들도 많이 들려줬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나는 어느 나라 노래던 다 따라부르고 싶어했고, 음이야 몇번 들으면 다 알겠는데, 당최 가사를 몰라서 못따라 부르겠는거야. 응응, 흠흠, 랄라로만 끝까지 부를순 없잖아, 뽀다구 안나게. 그래서 그때 어린아이들이 많이 했듯, 한국말로 발음 들리는데로 적어서 외우곤 했다. 그거, 쉬운일 아니다? 우선 라디오에서 그 노래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테잎에 녹음해야지, 그 다음 플레이 스탑 플레이 스탑 그렇게 하면서 열심히 적어야지, 그 다음 종이 가지고 다니면서 딸딸 외워야지. 그렇게 나는 그 시절, 마이 네임 이즈 땡땡도 모르적에 벌써 팝송을 불렀다 이거야. 나중에 미국 와서, 그것도 영어가 어느정도 된 후에, 그때 들었던 노래들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귀 귀울여 가사를 들었었는데, 우선 영어가 귀에 들리고 무슨 소리인지도 알아들으니 신기하기도 했거니와, 그 가사들의 뜻을 알고서는 꽤 큰 충격에 빠지곤 했었다. 특히 빌리 진. 그리고 보헤미안 렙소디. 젠장, 가사가 이런거였어? 헐.

그리다가 오늘 오랜만에 라디오에서 BoyzIImen 버젼의 “Yesterday”를 들었다. 이것도 그땐 무슨 뜻의 노래인지도 몰랐었지. 그냥 울 엄마가 많이 좋아해서 외워서 불러줬었다. 나중에 이 노래의 가사를 알았을때는 아직 나이가 어렸었는지 그 뜻을 이해 못 했었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왜 이노래가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지 알겠다. 참 아름다운 노래다. 하지만 참 쓸쓸한 노래다. 아름답긴 한데 너무 쓸쓸해서 싫다. 솔직히는 아야 소리도 못하게 정곡이 찔리는 기분이 싫은것 같기도 하고.

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Now it looks as though they’re here to stay,
Oh, I believe in yesterday.

Suddenly,
I’m not half the man I used to be,
There’s a shadow hanging over me,
Oh, yesterday came suddenly.

Why she
Had to go I don’t know, she wouldn’t say.
I said,
Something wrong, now I long for yesterday.

Yesterday,
Love was such an easy game to play,
Now I need a place to hide away,
Oh, I believe in 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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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금 사진들 잔뜩 올려 포스팅 하나 올렸는데 공개된 날짜가 이상하게 나온다. 왜 방금 올렸는데 몇일 전쯤에 올린걸로 나올까? 여태껏 이런 적이 없었는데. 으음 으음 으음 으음 이상해~

2. 요즘 계속 날씨가 너무 더워 지치고 있는 중. 6월 말이라 해도 아직은 6월인데 벌써 95도까지 올라가면 난 어떻하라고. 엉엉. 내가 아무리 에어콘 바람이 무섭다 한들 습기 많은 뉴저지에서 이 더위를 어떻게 에어콘 없이 견디리요. 그래서 하루 종일 틀어놨더니 조금전 갑자기 에어콘이 작동을 안한다. 아니, 바람은 나오는데 시원하지가 않다. 방금 샤워한게 무색할 정도로 땀은 줄줄 흐르고 있고 당장 오늘밤을 어떻게 견딜까 걱정되는 이 와중에 도데체 왜! 저 에어콘이 저러는지 알수가 엄쓰요. 으음 으음 으음 으음 이상해~

3. 솔직히 지금 2번 상황은 으음 으음 이상해~로 넘어갈 정도로 가벼운 문제가 아님. 나 오늘 잠 다 잤음. 내일 당장 수퍼에게 전화해서 고쳐달라고 할건데 쉽게 고칠수 있는건지 궁금해 죽겠음. 내일도 이러면 난 미쳐버리고 말꺼임.

4. 내가 덤벙거리는 거랑은 거리가 좀 있어서 여태껏 뭘 잃어버리고 다닌적이 없다. 더군다나 내 친구의 말마따나 정리의 여왕이다 보니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도 다 알고 있다. 내가 그런 쪽으로 쵸오큼 anal 해효. 그런데 내가 지금 뭘 찾고 있는데 도데체 어디에 있는지 안보이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으음 으음 으음 으음 이상해~

5. 방금 친구와 통화하다가, 어떻게 그런쪽으로 얘기가 흘러간건지는 모르겠다만, 난 잘때 홀딱 벗고 자는걸 좋아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뭐, 어차피 쓰는거니 솔직히 쓰자면, 난 집에 오자마자 우선 다 벗어야 되고 (속옷 포함), 집에서 입는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어야 되고 (속옷 안입고), 항상 자기 전에 샤워하고 (나는야 밤에 피는 장미~), 샤워 후에 알몸으로 자는걸 좋아한다. 그냥, 온몸으로 느껴지는 자유로움이 좋은것 같다. 부모님과 같이 살때는 언제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올지 모르므로 (내 사생활따윈 개무시 하셨음!) 속옷은 안입은 채로 헐렁헐렁한 옷들만 입고 잤었는데, 혼자 살기 시작한 후부터는 이건 완전 내 세상. 볼사람 없으니 집에선 완전 벗고 다니는 수준. 그런데 몇년동안 날 알면서도 나의 이런 버릇/취향을 몰랐던 내 친구는 많이 놀라더라. 그게 그렇게 이상한건가? 이것도 으음 으음 으음 으음 이상해~ 이거 해줘야 하는거?

6. 한국 티비 보는거 조금 줄여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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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를 보신 분들은 다 나와 비슷한 심정이 아니었나 싶다.

1. 경기 보기 전: 질것을 예상하고는 있지만 마음 한켠엔 혹시나 하는 희망이 있다. 아마 질거야… 아냐, 그건 모르는 일이지! 그래도 설마 우리가 이길수 있을까… 아냐, 혹시 알어? 2002년의 기적이 또 일어날지! 에효… 나도 모르겠다. 빨리 경기나 시작해랏! 

2. 우루구아이가 첫번째 골을 넣었을 때: 하…

3. 전반전 끝났을 때: 그래! 그정도면 아주 잘하고 있는거야! 이제 전반전 끝났는데 뭐! 후반전에 골 넣으면 되지! 아자 아자 화이팅!

4. 후반전 시작한 후 한국이 골 넣기 까지: 와우! 잘하고 있어! 그래, 그렇게 계속 공격하다보면 하나 들어갈꺼야!

5. 한국이 골 넣었을 때: 아!!!

6. 우루구아이가 골 넣었을 때: 악!!!

7. 경기 끝까지: 아, 눈물겨워 못보겠다. 제바아아아알!!!

위에 것은 장난삼아 써봤지만… 오늘 전 세계의 모든 한국 사람들이 느꼈을 기분을 어찌 말로 표현하리요. 암튼 장하다! 오늘 또 한번 느낀건데, 한국 진짜 대단하지 않아? 불과 몇년전만 해도 (2002년 전) 패스도 잘 안되고, 공도 잘 뺏기고, 외국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던 한국 선수들이 이젠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 가히 동등한 위치에서 게임을 펼치고 있다. 오늘 게임도 운이 조금만 따라주었다면 이길수도 있었을꺼라 생각된다. 박주영 볼 특히 아깝고.

그렇게 한국은 요번 월드컵에서 빠이 빠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16강 진출을 이루어 낸것 만으로도 장하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한국 선수들. 고맙습니다! 4년 뒤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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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캠핑가서 찍은 사진들. 그날 아침 축구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내 카메라는 잊어먹고 갔다. 그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진 않았지만 얼마나 큰 휴유증을 남겼나 하면… 이 사진들은 친구 마르꼬가 나의 엄.청.난 간섭아래 하나 하나 직접 찍어서, 알집에 넣어서, 구글 이메일로 보내줬고, 난 사진을 내 컴퓨터에 저장해서, 알집에서 풀어서, 파일에서 일일이 풀어 한 파일에 몰아 넣어서, 엄격한 심사를 한 후, 멋있게 나온걸로 몇개만 콕콕 집어서 (64장을 다 올릴수는 없으므로!), 여기에다 일일이 올렸단 말이다. 난 카우치에 앉아, 다리는 커피 테이블에 올려놓고, 렙탑을 무릎위에 얹은 후, 마우스를 쓰는  대신 양손을 그 뭐냐, 그 패드(뭐라 부르는지 진짜 모르겠다?) 위에 올려놓고 쓰는걸 좋아하는데, 지금 내 무릎은 화상입기 직전이고, 손가락들엔 쥐가 날 지경이며, 눈알은 침침 모래알은 반짝. 나 지금 뭐래니?

내가 워낙 블로그에 사진은 안 올리고 글만 올리다 보니 읽으시는 분들이 좀 지루해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오늘! 투철한 서비스 정신으로! 이 사진들을! 여러분들께! 바치임니다아! 쿵! (테이블 치는 소리)

그런데 올려놓고 보니 다 그게 그거인것처럼 보이는 듯? 나름 좀 다른 느낌의 사진들을 올린다고 올리긴 했는데. 암튼 난 조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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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이스북에 들어가봤다. 예전에 하도 주위에서 만들라고 만들라고 해서 하나 만들기는 했었는데, 그땐 싸이질을 열심히 하던때라 페이스북엔 들어가보질 않았다. 오늘 들어가본 이유는, 친구 마르꼬가 요 근래에 아르헨티나에 놀러갔다 왔는데, 갔다와서 나를 보고는 침까지 튀겨가며 하는 소리가, 나라가 너어무 아름답다는둥, 내가 그 나라에서 살았다는게 행운이라는둥, 꼭 다시 한번 갈거라는둥, 흥분 상태가 말도 아닌거야. 아직까지도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걸 보니 짜슥, 좋긴 좋았나보다. 암튼 사진을 엄청 찍어왔나본데 나보고 사진구경 하라고 해서 몇일 미루다가 (깜박 했다가) 오늘 드디어 구경하러 들어갔다.

난 예상했던대로 패스워드에서 몇번 버벅거렸고, 들어가서는 뭐가 뭔지 몰라 또 한참을 버벅거렸고, 내가 언제 친구 허락하기를 했던지 벌써 몇명이 친구로 등록되 있음에 놀랬고, 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친구로 허락해주길 기다리고 있음에 놀랬다. 우선 아는 사람들은 그래, 그렇게 나하고 친구하고 싶다는데 내가 친구 먹어주지, 호호호, 그러며 친구하기 신청을 허락했고, 모르는 사람들은 우선은 그냥 보류상태로 놔두었다. 그러고나서 이것 저것 둘러보는데 와… 왜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아로 성공했는지 알겠더라. 페이스북보다 더 빠르고 거대한 트위터가 난무하고 있는 이 마당에 내가 오늘에서야 페이스북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하면 이건 완전 늦다못해 터져버린 뒷북. 인정합니다. 제가 원래 한박자 느립니다요. 하지만 겨우 30분 둘러본 후 느낀 페이스북의 넷웍 파워는 트의터의 파워를 상상하게끔 만들었고 내 상상속의 트위터의 파워는 좀 무서울 정도였다. 괜히 트위터 트위터 하는게 아니었구나. 흠.

몇일전 친구가 뜬금없이 난 왜 아이폰을 안쓰냐고 물어봤다. 난 Verizon 은 아이폰이 아직 안들어 왔다, 8월쯤에 들어온다 하더라, 그땐 아마 4G로 들어오겠지, 그때되면 한번 생각해 본다고 했다. 아이폰 처음 나왔을때 AT&T 에서만 사용할수 있는 아이폰을 쓰겠다고 여기저기 많은 돈을 쓴 사람들 (Contract cancellation fee for change in service provider + IPhone + Internet use fee). 그러고는 어디서나 자기 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 그것이 대세인건 알았으나… 솔직히는 좀 유난떠는것 같아 보기 싫었었다. 거기다가 남들 다 하는건 안하고 싶어하는 내 똥고집도 포함되 있었지. 그런데 그런 얼리 어답터들이 페이스북을 거쳐, 아이폰을 거쳐, 트위터를 한창 하며, 이 다음은 뭐가 나올까… 할때 난 이제서야 페이스북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그러니깐 결론은… I am missing out something here.

마르꼬의 사진첩을 구경하다 Casa Rosada (직역: 분홍색 집) 사진을 봤다. 아르헨티나의 백악관이다. 이곳에서 세블럭 떨어진 곳에서 울 부모님이 장사를 하셨고 매일 나가서 도와드렸기 때문에 난 이 지역을 잘 알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이곳 저곳 사진을 볼때마다 아, 여기 나 영화보러 가던 곳인데, 아, 여기 나 피자먹으러 가던 곳인데, 이러며 옛날 생각에 빠졌다. 안바뀐 곳도 있고, 바뀐 곳도 있고, 내가 가보지 못했던 곳도 있고. 다시 가보면 좋을것 같다. 펭귄들이 살고 있는 Patagonia (빠따고니아)도 제대로 다시 한번 구경하고 싶고. 언제나 함 가볼까나. 마츄삑츄도 가봐야 하는데. 돈이 웬수로구나. 휴.   

페이스북에 최근 사진이라도 하나 올려볼까 하고 오늘 낮에 사진 하나를 찍어봤다. 하도 오랜만에 찍어보는 셀카라 표정은 자꾸 어색하게만 나와주시고. 역시 모든건 꾼준한 연습이 필요하구나. 쳇. 요즘은 머리를 샤워후에 드라이로 말리지도 않고 걍 툭툭 털고는 자버린다. 머리가 짧아져서 그런가,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일정도로 빨리 자라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다른 모습으로 깨어나는데. 그런게… 의외로 조금은 재미있는 요즘이다.  

P.S. 사진 뒷배경이 너무 어지러워 조금 잘라내고 올리고 싶었는데 그것도 한참동안 버벅대다가 포기, 걍 그대로 올립니다. 전 정말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것 같아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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