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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8월, 2010

집에 왔다. 집에 왔다… 라고 쓰니 기분이 이상하다. (부모님) 집에서 (내) 집으로 왔는데, 그러니깐 결국 둘다 “Home Sweet Home” 인데 기분이 이렇게 다르니. 항상 콜로라도 집에 다녀올때면 그후 한 일주일 정도가 많이 힘들다. 뭐, 막 우울하고 그런건 아니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집에 왔다고 해서 무섭거나 외롭다거나 하지도 않다. 어쩌면 단지 두시간의 시간차에서도 느껴지는 Jet Lag 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단지 바캉스 휴유증일지도 모르고. 하지만 어쩌면 나이든 두 노인네를 그곳에 두고 나혼자 하고 싶은거 해보겠다고 혼자 뛰쳐나온것에 대한 죄책감일지도 모른다. 뭐 그리 대단한걸 하는것도 아니면서 말이지.

엄마는 내가 부탁했던 돼지갈비를 잔뜩 해줬다. 얼마나 많이 했던지 오는 날까지 먹다 왔는데도 많이 남을 정도였다. 이거 비닐봉지에 꽁꽁 싸서 가져가. 너 아니면 이거 먹을 사람도 없어. 엄마, 이거 비행기 안에 못가져가. 조카들 오면 걔내나 해줘. 울 엄마는 원래 그런걸 별로 안좋아 해서 안드시고, 아빠는 지금 틀니와 전쟁중이라 집에 고기 먹을 사람이 없긴 하다. 울 아빠는 지금 틀니에 적응 못해서 밥을 잘 못드시는 바람에 가뜩이나 작고 마른 노인네가 살이 쪼옥 빠져있었다. 틀니를 뺀 아빠의 얼굴을 난 차마 똑바로 쳐다 볼수가 없었다. 왜 자꾸 틀니를 빼냐고, 계속 끼고 있어야 적응도 되고 이것저것 많이 먹을수 있지 않겠냐고, 다정한 소리 대신  짜증 비슷한 소리를 많이 한 나. 난 울 아빠의 틀니를 안꼈을때의 쭈굴쭈굴한 윗 입술도 괜찮다. 뭐, 젊었을때의 잘생긴 모습은 이젠 더이상 찾아 볼수는 없지만 지금 노인네가 잘생겼단 소리 들어서 뭣하랴. 난 또 그의 마른 모습도 괜찮다. 워낙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항상 그런 모습이었으나 그렇다고 특별히 어디 아픈데는 없는 그다. 단 하나, 날 자꾸 짜증나고, 불안하고, 안쓰럽고, 슬프고, 화나고, 미안하게 만들었던건, 울 아빠가 원래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거. 근데 지금은 눈 앞에 잔뜩 쌓여있는데도 못드시네. 울 아빠 이가 아직 성했을때 갈비 한번 거하게 못사준게 너무너무 후회되는거 있지. 항상 어르신들이 그러잖아. 부모님이 평생 살아 있을줄 아냐고. 응. 난 항상 울 부모님이 평생 살거라고 생각했지.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아니, 그 반대의 상황이 상상이 안된다는 말이 더 맞겠다. 근데 평생 고기 뜯을것 같았던 울 아빠가 지금 고기를 눈앞에 두고도 못 먹는단 말이지. 엄습하는 불안감.

아, 왜 자꾸 글이 이렇게 써질까. 그냥 갔다온 소감을 가볍게 쓰고 싶었는데. 

집에 가서 가족들 보고, 예쁜 조카님들도 보고, 친구들도 봐서 좋았다. 딱 내가 보고 싶은 사람들만 보고 와서 기분이 좋다. 작은 조카님은 내가 사준 공주 파자마를 아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그 선물을 받은 이후로 난 계속 이모이모이모 소리를 귀가 따갑게 들어야 했고. 여자애다보니 톤이 높은데다 목소리는 왜 이리 커주신지. 선물이 얼마나 맘에 들었던지 꼭 자기 옆에서 자야 한다고 해서 하루는 언니네 가서 자고 왔다. 자면서 요놈이 날 얼마나 발로 차던지 아파 죽는줄 알았네. 그래도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픈 조카님이다. 큰 조카님은 결국 울 언니의 압박에 못이겨 선물 쵸이스를 바꿔야 했다. 난 레고 가계에 같이 가서 원하는거 사줄려고 했는데 울 언니가 50불 이상은 안된다고 못박았나보다. 결국 아이셔플을 원한다고 해서 그걸 사주고 왔다. 왠만하면 아이팟 사줄려고 했는데 그건 아직 레고보다 비싸더라구. 큰 조카님, 원하던 선물은 받았는데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불안한 모습으로 계속 허둥지둥. 내가 아이튠 다운 받아서 온갖 잘난척을 다 하며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켜주니 그제서야 기뻐하는데 아, 이모된 자의 뿌듯함이라고나 할까. 내가 큰 조카한테는 안쓰러운게 많다. 그리고 요번에 언니와 많은 얘기를 나누다가 그놈에 대한 안쓰러움이 더 커졌다. 그래서 그놈 생일겸 크리스마스엔 아무리 비싼거라도 자기가 원하는걸 사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이럴꺼면 요번에 그깟놈의 레고 사주고 올걸 그랬다.

친구들은 여전했다. 매일 보던 몇달만에 보던 항상 어제 본듯 그대로의 관계를 지속하는 친구들.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와 그들과의 관계에서 본질적인것이 바뀌지 않음이 좋다. 이 친구 만나 이런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저 친구 만나 저런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돈, 직장, 미래, 인생, 여자, 남자. 항상 얘기하는건 똑같은 얘기들인것 같다, 얘기하는 우리들이 바뀌는것 뿐이지. 서로간의 생각들에 차이가 있어도 좋다. 그들과의 식사와 술자리와  커피와 수다와 욕설을 난 다 즐기다 왔다. 수다란 육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임이 분명하나 정신적인 면에서는 꼭 필요한 일인것 같다. 그리고 내가 편하게 수다를 떨수 있는 친구들이 있음이 좋다. 아니, 행복하다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다.

그렇게 집에 다녀왔다. 내가 집에 다녀오면 한 일주일 정도 힘들다고 위에 썼는데, 그 중에는 혼란스러움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것 같다. 그 혼란스러움엔 동부와 서부의 문화차이와 생활방식에서 오는 혼란스러움도 있겠으나 그것보다 더 큰 혼란스러움은 내 머리속 생각에 있다. “지나가는 생각들” 이란 카테고리는 어떤 주제에 관한 나의 생각들을 쓰는 카테고리다. 그런데 요즘은 그 카테고리에 넣을 글을 못쓰고 있다. 맞던 틀리던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내맘대로 이것저것 쓸만도 하건만, 내 생각들에 대해 내 자신이 확신이 없고 혼란스러우니 글을 쓸수가 없다. 그런데 요번 집에 다녀오고나니 지금의 나는 더 혼란스럽다. 그냥…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건지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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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만간 집에 간다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렇다고 뭐, 딱히 대단한걸 준비하는것도 아니다. 근데 이상하게 이번주 내내 계속 disoriented. 가족이라고 해봤자 가서 보는 날만 반갑지 바로 다음날부터 서로 지지고 볶고 할거면서도 나, 지금 은근히 들떠있나? 피식.

2. 울 엄마한테 나 가는날 엄마가 해주는 돼지갈비 먹고싶다고 했는데 니가 손수 해먹으라시네. 이제 나이 드시니 간도 잘 못맞추겠다 하고 음식하기 귀찮아 하는것도 잘 안다. 생각해보면 어우, 얼마나 지겹겠어, 몇십년을 가족을 위해 음식을 해왔으니. 내딴에는 응석 좀 부려보느라 음식 해달라고 한건데 싫다니 할수없지. 그래도 하기 싫다고 저러셔도 아마 해놓지 않을까 싶다. 저번에도 나 도착한 날만 맛있는거 해주고 갈때까지 아무것도 안해줘서 울 엄마 맞냐고 계속 궁시렁 댔었는데. 혼자서 씩씩거리면서도 잘 찾아먹긴 했다만. 하긴, 내가 이젠 엄마가 해주는 음식만 고스란히 받아먹을 짬밥은 아니지. 요번에 가면 내가 잘 만들어 먹는 소면으로 만드는 비빔국수나 함 해드려야겠다. 맛있다고 놀랄껄? 흥!

3. 내가 집에 가는게 뭐 대수냐며 별일 아닌척 하면서도 은근히 내가 오는걸 기다리고 있는 두 노인네들. 어렸을땐 무서웠지만, 조금씩 만만해 지더니, 어느샌가 친구가 되고, 지금은 아예 귀엽게 되버린 울 부모님. 아, 돈 많이 벌어서 그 노인네들 호강시켜주고 싶은데 이노무 돈은 그렇게 쉽게 벌리질 않네. 나 대학때 전공이 Information System 이었는데, 그때 그쪽이 엄청나게들 돈을 벌때라 내가 울 엄마한테 약속 하나 했었지. 내가 대학 끝나고 일만 시작하면 BMW 하나 쫘악 뽑아드리리다. 그땐 그럴수 있을줄 알았어. 진짜. 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난 항상 타이밍을 못맞춘다. IBM에 일하던 친구들이 많아서 나 졸업하면 거기서 일하기로 되있었는데, 그래서 한 학기만 하면 난 이제 돈 무지무지 버는거였는데, 이노무 마켓이 때마침 쫄딱 망해버린거지. 헐. 암튼 만약 거기서 일을 했더라도 내가 상상했던것처럼 그렇게 돈을 벌지는 못했을꺼다. 남의돈 뺏어오는게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니깐. 하지만 난 그때 내가 한 약속을 아직도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다. 울 엄마, 그제나 지금이나 drive license는 있지만 운전은 못하거든. 그래서 차 사줘봤자 어차피 운전하고 다닐수가 없거든. 그래도 그때 울 엄마의 행복해하던 표정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난 그때처럼 좋아하던 울 엄마의 모습은 본적이 없는것 같다. 그래서 항상 미안하다. 내가 못지킨 약속때문에.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못지킬수도 있기에.

4. 어차피 울 엄마가 그 차 때문에 행복해 한건 아니었으니 그럼 차 안사주고 대신 소소하게 효도하면 될텐데 그것도 잘 못하는게 문제란 말이지. 항상 마음만 이렇다. 암튼 집에 갈때가 되니 지금 좀 감성적이 된것 같다. 내가 오늘 깨닳은건, 내가 콜로라도가 내 고향이라고 생각하는건 부모님이 그곳에 계셔서 그런거란거. 결국 부모님이 계신 곳이 고향이란거. 그래서 만약 울 부모님이 다른 곳에 계셨다면 그곳이 어느곳이었던 내 고향이 됬을거란거. 그걸 오늘에서야 깨닳았다…

5. 아직도 난 테니스를 열심히 치고 있다. 점점 늘고는 있는데, 모든 일이 그렇듯이, 알면 알수록 내가 얼마나 더 많이 배워야 되는지 알게 된다. 벌써 가을이 살짝 오는것 같아 겨울되면 치기 힘들테니 지금 실력을 많이 늘려놓고 싶은데 아, 그게 뜻대로 되나. 좋은건 살이 약간 빠졌다는거? 나쁜건 모기들한테 많이 헌혈했다는거? 오늘 쉬면서 다리에 물린 모기자국이 도데체 몇개인가 쉬어봤는데 38개 나왔다. 그중에 한 8개정도는 바로 어제 물렸는데 여태껏 내 피를 빨아먹은 애들이랑은 좀 종이 다른 애들인가보다. 짓물이 나오면서 부위가 붓는탓에 지금 발목이 띵띵 부어있다. 암튼 지금 내 다리는 사람 다리가 아니다. 아주 징그러워 죽겠다. 아니, 무슨, 약을 뿌리고 쳐도 이모양이래. 이놈들이 은근히 카페인과 니코틴이 들어간 피를 좋아하나보다. 이 변태같은 놈들! 내 다리를 보면서 놀라거나, 경악하거나, 고개를 쩔래쩔래 흔드는 사람들이 말해주길, Silantro 나 Basil 같은거 먹으면 벌레들한테 잘 안물린다네. 당장 사다가 우걱우걱 씹어먹고 싶다. 아, 간지러워 죽겠네. 힝.   

6. 흠. 지금의 심정을 쓰다가 밀린것도 쓸려니까 글이 정리가 안된다. 나름 할말은 많은데 콜로라도 갔다와서 천천히 써야겠다. 처음에 썼듯이 난 지금 little disoriented. 내일도 일 끝나고 해야할 일이 있고 토요일 아침에도 뭘 알아보러 어딜 가봐야 하고. 머리속에 해야할 일이 많으니 혼자 정신이 없다. 짐이야 쌀것도 없지만 그래도 싸야 하는데. 이웃 블로그들에 달고싶은 덧글도 몇개 있는데 그것도 아직도 못하고 있고. 암튼… 우선 집에 잘 갔다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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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일전 새 이불을 샀다. 내가 지난 몇년간 덮고 잔 이불은 레이스와 리본이 달린 밝은 분홍색의 완전 공주풍 이불. 거기다가 약간 빛나기까지 해주신다 (아흑!). 내가 산건 아니다. 울 엄마 지인중에 스트레스를 이불 사는걸로 푸시는 분이 계신데, 그녀가 어느날 이불들을 정리하던 중 그게 우리집으로 넘어왔고, 울 엄마도 저 이불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한 구석에 개어놨는데, 또 때마침 그때 내가 쓰던 이불이 다 낡아빠져서 바꿔야 될때가 온거지. 어느날 일끝나고 집에 오니 내 침대위에 저 공주 이불이 쫘악 펼쳐져 있었다. 문 뒤에 숨어 나의 반응을 살피던 울 엄마. 그런 그녀를 원망의 눈초리로 째려보던 나. 울 엄마 실실 웃으시며 말씀하시길, 뭐하러 돈버리며 새거 사냐, 이 이불 그래도 새거니 그냥 니가 써라, 너 아니면 우리 집에서 이 이불 쓸 사람도 없다. 암튼 인생은 타이밍이다. 그때 내가 쓰던 이불이 걍 쓸만하기만 했었어도 난 내 방에 들어오는 모.오.든. 사람들을 웃게 만들던 저 공주 이불의 주인이 안될수도 있었을테니 말이다. 뉴저지로 이사올때 때는 이때다 하고 슬그머니 두고 올려고 했는데, 울 엄마의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와 “허튼데 돈쓰지 말아라”로 시작되는 성화에 못이겨 결국 내 차 트렁크에 꾸깃꾸깃 집어 넣고 이곳까지 가져오게 됐다. 자리 잡으면 내 저 이불부터 바꾸고야 말리라던 야무진 내 다짐은 계속해서 미루어지다가 결국 지금 이사한 곳까지 가지고 왔는데 아, 진짜, 더 이상은 못봐주겠다. 한때는 화려하다못해 눈부시던 자태를 뽐내던 이불. 이젠 낡아서 색도 바래고, 레이스도 여기저기 튿어지고, 후질그레해진걸 보니 이만하면 쓸만큼 썼다 싶다. 그래서 난 결국 나의 로망이었던 체크무늬의 이불을 사기로 결심했고, 이불 찯아 삼만리 끝에 결국 내가 원하던 이불을 샀다. 오리털은 아닌데 오리털 이불마냥 가볍고 따뜻하게 나온 질감이다. 상큼한 색깔의, 체크무늬의, 갸볍고, 따뜻하고, 바삭바삭, 사각사각, 아아아… 그래, 내가 원한건 이런거였어! 그렇게 난 드디어 공주 이불과 이별할 준비를 했다. 근데 사람 마음이 참 웃기기도 하지. 언제던지 홱 갖다 버리지 못해 안달을 하던 내가 아직까지도 못버리고 있다. 이거슨 그 유명하다는 미운정? 암튼 당장은 못 버리겠으니, 우선 한번 깨끗하게 싹 빨아서 비닐봉지에 잘 간수했다가 울 엄마 말대로 비상용으로 놔둘까 생각중이다. 그 비상사태라는게 무슨 일일지는 지금으로선 상상도 안된다만은. 피식.

2. 한 이주 후면 집에 간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조카들한테는 선물을 사들고 가고 싶어서 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애들이 뭐 가지고 싶어하는거나 필요한게 있냐. 언니는 애들한테 물어보고 다시 전화 해주겠다 했고, 난 어제 드디어 기다리던 답변을 들었다. 우선, 이제 열살인지 열한살인지 하는 내 첫째 조카님은, 레고중에 성(castle)이 들어간 시리즈가 가지고 싶으시댄다. 오늘 점심때 나탈리와 일터 가까이에 있는 샤핑몰에 가서 봤는데 세상에, 그노무 자식이 원하는건 $100 짜리였다. 흠… 이를 어쩐다… 안 사주면 난 너무 짜게 구는 이모가 되는 격이고, 사주자니 이건 아무래도 어린애들 장난감으론 너무 비… 내가 조카님들 사랑하는 마음이야 무궁무진하다만 그렇다고 땅파서 돈버는건 아니… 그렇다고 못살만큼 비싼건 아니지만 애들 정서상 너무 비싼 선물을 주는것도 그리 좋은것 같지는 않… 결국 난 언니에게 혹시 에드윈이 원하는 다른게 있는지 은근슬쩍 물어보라 했고 레고 사는건 지금으로선 온 홀드. 내가 저번 크리스마스때 고가의 스와치 시계를 선물로 줬는데 그때 내가 조카님의 레벨을 올려논건 아닌가싶어 살짝 긴장된다. 그게 한번 올라가면 안내려 오는데… 흠…

3. 또 세살인지 네살인지 하는 내 둘째 조카님는 어떠하신가. 이분도 꽤 디테일 하시고 자신이 무었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신다. 보라색의, 공주 그림이 들어간, 발목을 조여주는 바지 밑단을 가진, 파자마. 울 언니는 그냥 100% 코튼이기만을 바랄뿐이고. 내가 이것저것 물어보느라 전화 통화가 길어지자 옆에서 칭얼칭얼대던 둘때 조카님. 엄마가 지금 너가 원하는게 뭔지 이모에게 설명하고 있는 중이다 라는걸 알켜주자 갑자기 잠잠해 지더니, 공주는 아무 공주여도 상관이 없고 보라색이 없다면 분홍색도 괜찮다는 인자함을 보여주신다. 결국 디즈니 스토어에서 엘리사가 원하는걸 찾았다. 두개에 $22 이길래, 하나는 알라딘에 나오는 공주 그림으로, 하나는 미녀와 야수의 공주 그림으로 샀다. 나탈리와 함께 이것저것 둘러보던 중, 알라딘에 나오는 여자도 공주더냐, 이 여자가 지금 신데렐라냐 아님 미녀와 야수의 여자냐, 근데 이 여자도 공주였더냐, 그러며 한참을 히히덕 거리다가 가계를 나왔다. 오랜만에 가보니 구경하기 재미있었던 디즈니 스토어. 난 니모 인형이 맘에 들어서 한놈 집에 데리고 올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나탈리가 너 그거 스시 해먹을려고 그러지 라는 농담에 한참을 웃고는 결국 안집어들고 왔다. 스시라니 이사람아. 당연히 사시미지. 흠흠. 

4. 조카들 선물 사는건 항상 힘들다. 고 나이 또래에서 지금 뭐가 유행인지, 뭘 가지고 싶은지, 뭐가 필요한지 하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울 부모님은 다르다. 난 울 부모님이 뭘 선물하면 제일 좋하하는지 언제나, 항상,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물어보고 자시고도 없다. 몇년간의 경험상 이것만한 선물이 없으니 요번에도 결국 그것이 내 선물. 다음달은 또 가계부 들여다보며 한숨좀 쉬고 있겠구만.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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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artoon my co-worker sent me through email. I thought it was hilarious.

I don’t care if today is Friday the 13th. What I care is that today is Friday.

TGIF! Y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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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종혁님 블로그에서 보고는 바로 못해보고 오늘에서야 해봤다. 근데 이 테스트 나름 어렵다? 아니, 그러니깐, 난 Memento도 좋고 Pulp Fiction도 좋은데 도데체 어떤걸 고르란 말이냐구요. 흑흑. 그리고 Transformers도 별로고 Beetle Juice도 별로인데 도데체 어떤걸 고르란 말이냐구요. 흑흑 (결국 Pulp Fiction과 Beetle Juice를 고르긴 했다만).

테스트를 세번 해봤는데 다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 그리하야 나는야 앵무새. 근데 결과 나온거 읽어보니 은근히 맞긴 맞는듯. 

해보고 싶으신 분은 요기로.

취향 설명 다른취향보기
 
Psittace. 앵무새는 현존하는 조류 중 가장 두뇌가 뛰어나 인간 언어의 의미는 물론 문법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앵무새는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친구 사귀는 법, 의사 소통하는 법, 먹이 찾는 법, 도망가는 법 등의 사회화 교육을 받게 되며 이 사회화를 통해 자연 생존력과 언어 지능을 갖춘다. 일반적으로 홀로 살아가지만 짝을 찾아 함께 살거나 같은 종의 개체와 무리를 이루는 등, 사회적 호기심과 사교성이 풍부한 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감상적이지만 영특한. 앵무새의 특징은 이 취향의 영화 관객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합니다.

  • 순하지만 특이한
    감상적인 여성 취향이면서 지적이고 논리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특이한 취향. 평범한 내용보다는 오랫동안 생각한 속깊은 내용을 선호함. 직관적인 분별력이 강해서 영화의 구성상의 헛점을 그냥 봐 넘기지 않고 불편해 한다.
  • 호기심 많고 영리한
    특이하고 독창적인 내용을 선호하는 취향. 예술 영화관 등에서 독립 영화 관람하는 걸 좋아하면서, 뜻밖에 주로 예매하는 영화는 대중적이고 나긋나긋한 소재의 영화. 보고 나서 “이야기가 허술하다”는 불만을 가장 많이 내뱉는 관객이기도.

당신은 모든 영화 취향 중 가장 적은 수를 자랑하는 희귀종입니다. 수가 적은 탓에 이 취향을 100% 만족시킬만한 영화는 많이 제작되지 않습니다. 로맨틱 인디 영화, 픽사 애니메이션이 그나마 가장 이 취향에 근접한 영화류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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