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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행사 기록

2월 14일.
내가 그에게 보낸 발렌타인데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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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2월 14일.
나보다 먼저 집에 온 그가 문뒤에 숨어있다 건네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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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니는 내한테 머 줄꺼 음나?
나: 웁쓰?

2월 20일.
남편이 끓여준 미역국. 내가 좋아하는 식으로 푸욱 끓여서 참기름 대따 많이 넣은 미역국.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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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 먹은 치즈케잌. 쌍둥이 언니 지인이 생일이라고 직접 만들어 줬다고 함. 이걸 도데체 어떻게 만들지? 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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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케잌을 나눠 먹은뒤 쌍둥이 언니가 찍어준 사진. 사진 찍으면 이렇게 만화식으로 나오는 앱을 이용해서 찍어줬는데 나름 맘에 들어서 올림. 참고로 갸도 이날이 생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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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그맣게 해서 올렸는데도 이따만하게 나오다니. 도데체 전화기로는 에딧을 어케 하는지. ㅠㅠ

1. 글 안쓸때엔 하고 싶은 말들이 너어무 많았었는데, 요즘 막상 뭘 좀 써볼려고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보면 머엉하니 먼산만. 난 드디어 백치가 된건가효. 정말 그런건가효.

2. 그래, 뭐든지 “적응”의 시간이란게 필요한거지. 암. 그렇고 말고. 그럼 적응은 어떻게 하나효.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면 되나효. 정말 그런건가효.

3. 이거 진짜 큰일일쎄. 흠…

4. 새해가 시작되고 일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벌써 내일이 이월이네. 아이구야.  언제부터 나의 생활 단위가 주일이 아닌 달로 변했는지는 잘 기억도 안난다. 암튼 요즘의 내 생활 단위는 한달이다. 일도 한달 단위. 렌트비나 빌들도 다들 한달 단위. 나의 개인적인 계획들도 다들 한달 단위. 일주일이 너무 짧다. 그 짧은게 네번 휙휙 지나가면 한달이 벌써 지나갔고. 그냥 일년 전체가 한번에 보이는 달력을 하나 구해서 그걸 플래너로 써야될것 같다. 이번 해도 너무 빨리 지나갈것 같아 좀 불안하다.

5. 어제는 영화 “완득이”를 봤다. 뭐, 쪼오끔 억지스런 설정에도 불구하고 잔잔하면서 훈훈한 영화. 특히 마지막 부분에 집에서 벌이는 술자리를 볼땐 나도 거기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조금 마시고, 흥이 나면 일어나서 노래도 좀 부르고 춤도 좀 추고. 그래도 다들 재미있어 하는. 소외되는 사람 없이. 그러다가 피곤해지면 다들 깔끔하게 집에 가서 뻗어주는. 술기운을 빌어 괜히 쓸대없는 소리나 하고, 감히 무례한 소리나 내뱉고, 괜히 목소리 높여가며 시비거는 그런 진상들은 없는. 아… 난 이젠 그런건 진짜 못 받아주겠다. 몇달전에 우리집에서 그런 일이 있었을때 내가 결국 참다참다 그 자리를 (한 십년만에 처음으로) 엎어버렸는데, 난 결국 누군가에게서 “성숙하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다. 이게 과연 성숙이랑 관련된 일이었을까. 난 정말 성숙하지 못한 거였을까. 씨발.

아, 그때 생각하니까 잠깐 열기운이 머리위로 모락모락. 잠깐 진정하시고. 흠흠.

6. 오늘 점심시간에 나탈리랑 타겟에 갔는데 차를 주차하고 나니 어떤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이 추운날. 부들부들 떨면서. 그 사람은 알콜중독자들을 돕는 단체에서 (아마도) 봉사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단체에서 만든 빵이나 플랜같은걸 팔고 있었다. 목에 건 아이디를 보여주며 자기가 모으고 있는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상세히, 그리고 열심히 설명해 줬는데, 기셰르모라는 이름을 가진 그 사람의 빵을 난 안 사 줄수가 없었다. 그가 왠지 고마웠다. 그리고 내가 왠지 챙피했다. 도데체 언제 실천할건데, 응?

7. 이건 좀 로맨틱/나이브한 상상일지도 모르겠으나…가 아니라 사실인데… 난 나중에 봉사활동을 동물 쉘터에서 하고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물론 현실은 쉘터에 들어온 개나 고양이를 목욕이나 시켜주고, 틱 같은거나 띄어주고, 밥이나 주고, 산책이나 시키고, 같이 놀아주고… 뭐 그런건 아니겠지. 아마도 보기 싫은걸, 아니, 차마 보지도 못하겠는걸 많이 보게 되는게 현실일게다. 현실은 항상 상상보다 처절하니까. 내가 언젠가 수의사인 쌍둥이 언니에게  이 이야기를 하며 보조들이 병원에서 무슨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물어 봤을때 갸는 그냥 웃었었다. 어느 방송 스페셜에서 보여줬던 버려진 개들의 이야기도 겨우겨우 본 내가, 돌고래 영화 “The Cove”도 겨우겨우 보다가 결국 끝까지 못본 내가, “고양이 춤” 같은 담담한 영화도 겨우겨우 본 내가 과연 그런 일을 할수 있을까.

8. 고양이 키우고 싶어 미치겠다. 자기 애를 낳으면 남의 애도 예뻐보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이게 딱 그런 짝이다. 이 세상의 모오든 고양이들이 다 예뻐 죽겠다. 나의 고양이 앓이를 아는 남편님은 내 몸부터 추스리라는 어명을 내리셨다. 그래서 난 빨리 나아야 한다! 그때까지는 나의 대리만족의 대상인 불쌍한 아가는 나의 물고 빨음에 점점 닳아 없어지겠지. 내가 자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 여우새끼. 자기 엄마 아빠보다 나한테 오랫동안 잘 안겨 있는 모습에 아가 엄마 아빠는 기막혀하거나 질투하는데, 난 요즘 그걸 완전 즐기고 있다. 이쁜놈. 흐흐흐.

고양이앓이

내가 아주 이노무 새끼때문에 미치겠어 요즘. 하… 요거 요거. 어케, 한입 콱 깨물어 줄까. 하…

출연: 쌩얼의 귀신같은 모습을 교묘하게 사진으로 가린 나와, 아주 예뻐 죽겠는 쌍둥이 언니네의 둘째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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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해였다. 나를 비롯해 나의 가족들에게도.

울 어무이 아부지는 드디어 비지니스를 접으셨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터라 온 가족이 쌍수를 들어 환영한 일이지만 막상 은퇴를 하신 두분은 지금 집에서 심심해 돌아가시기 직전이다. 평생을 열심히 일하신 분들이시니 이해도 가고 걱정도 된다. 나 자신도 일을 안하는 내 자신을 상상해본 적이 없기에.

두분은 가을엔 한국에서 두 딸들을 일주일 간격으로 시집을 보냈다. 그리고 한국에 간김에 이런저런 건강검진을 받으셨는데, 깡깡 마른 울 아빠는 의외로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엄마는 목 디스크 수술을 받고 오셨다. 예전 세탁소할때 팔을 많이 써서 오십견이 왔나 했었는데 어깨가 아니라 목이었나보다. 암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와서 참 다행이다. 아빠는 담배를 한동안 끊었었고 (귀엽게도) 나한테 자랑하러 전화까지 하셨었는데, 방금 통화한 엄마의 제보에 으하면, 아빠가 쓰레기 버리러 갈때 몰래몰래 피우므로 싸움의 원인을 제공한다 하신다. 참 여전한 울 엄마 아빠시다.

내 쌍둥이 언니 ”갸”는 나의 결혼식 일주일 뒤에 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뭐, 일부러 날짜를 맞춘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하나는 경주에서, 하나는 부산에서. 암튼 가까운 날짜탓에 오랜만에 한국에 나가신 울 부모님은 돌 하나로 새 두마리를 잡으셨지. 이런 효녀들을 봤나.

난 다들 알다시피 결혼을 했다. 그 전년도 12월 까지도 결혼은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1월 말쯤엔 판사님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인생은 어찌 될지 모를 일이라니깐요. 둘이 살림을 차린다고 이사 몇번 하고, 한국에 가서 결혼식을 하고, 돌아와서 이것저것 하다가, 차 사고가 나서 치료를 받다보니 또 일년이 그냥 확 지나가 버렸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어찌보면 허무하기도 한 일년이다.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많은 변화들도 생겼다. 생각지도 못했던. 우선 결혼을 하니 정신적으로 안정이 팍 되면서 더이상 솔로일때 느꼈던 외로움/불안감/쓸쓸함 같은 감정들이 없어졌다. 항상 공중에 붕 떠있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두발을 땅에 단단히 붇히고 서있는 기분이다. 꼭 꿈에서 깬것 같다. 많은 것들이 선명히 보이고 많은 것들에 대한 생각들이 바뀌었다. 난 더 성숙해졌고, 더 이해심이 많아졌고, 더 너그러워진것 같기도 하나, 또한 어떤것들에 대한 싫고 좋음은 더더욱 확실해져서 어떻게 보면 더 날카로와지기도 했고 참을성도 없어졌다. 특히 지난해에 굉장히 싫어진게 분명한 것들로는, 쓸데 없고 남에게 도움도 안되는 오지랍과, 남에게 마음의 깊은 상처를 남기는 생각없는 말들과, 술자리 하면 떠올리는거 전부. 전에 종혁님이 쓴 술자리에 대한 포스팅을 읽고 격하게 동의했었는데 덧글은 못남겼다. 암튼 그런것들. 그래서 난 “북촌방향”도 모락모락 피어나는 짜증을 겨우겨우 참으며 봤다. 피식.

인간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건 나중에 좀 자세히 쓰고싶네. 암튼, 긴얘기 짧게 하자면, 이젠 다른 사람들에 대해 별 관심을 두고 싶지 않다. 이세상 혼자 살겠다는 뜻은 아니고. 흠… 역시 이건 나중에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써야겠다. 암튼 그렇다.

저번 년도에 좋았던건… 결혼. 판사님 앞에서 선서 했을때의 떨림. 내 손에 끼어져있는 반지가 주는 든든함. 무서우면서도 설레였던 한국으로의 여행. 오랜만에 본 친척들의 웃는 얼굴들. 내 결혼식날의 해프닝들. 내 쌍둥이 언니네의 둘째고양이 아가. 새로 이사온 집의 창문들. 내가 등산한 동부의 높은 산들. 겨울산행. 아이폰. 붕어사만코. 매일 피는 담배. 매일 마시는 커피. 그리고 매일 보는 내 남편.

저번 년도에 안 좋았던건… 다시 찾아온 몸의 통증. 내 마음에 새로 생긴 상처. 부모님에 대한 걱정. 내 쌍둥이 언니네의 첫째고양이 꼬마의 죽음. 친구. 나와 손발이 착착 맞고 친하게 지냈으나 지금은 회사에서 사라진 Austin과 Bakersfield의 콘트롤러들.

그래도 좋은게 안 좋은것보단 많네. 그리 나쁜 해는 아니였던듯?

요번 해는 흑룡의 해라 하대. 울 집에는 용이 세마리나 있는데. 울 엄마가 그러는데, 작년으로 우리집에서 큰 삼재가 나갔대나 모라나. 용 세마리에다가 쥐띠도 삼재여서 울집에 6대 4로 삼재가 아주 제대로 들었었다고 하대. 요번 해부터는 좋은 일들만 생길꺼라고 밝은 목소리로 새해 초 덕담을 하는 울 엄마에게 난 그럴꺼라고, 정말 이젠 좋은 일들만 생길꺼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그렇게 될거라 믿는다.

요즘 근황

엄… 마지막 포스팅이 10월 11월이라… 벌써 세달전이군… 쯧쯧…

이거이, 너무 오랜만에 들어오다보니 들어오다가 버벅버벅. 막상 뭘 좀 써볼려니 쭈뻣쭈뻣. 끙.

연말을 맞이하야 많고 많은 일이 있었던 한해를 돌아보고자 나도 남들처럼 멋지게 한번 한 해 마무리 포스팅을 해보고자 했으나! 그러나! 그것도 나의 귀차니즘으로 인하여 이렇게 패스해버린 지금!

안녕하소~ 참 오랜만입니다 그려. 허허허.

전 뭐,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포스팅을 올린 직후 친구가 놀러 왔었는데, 그때 이후 마음이 좀 안좋아 여러가지 감정들을 추스리느라 한달이 훅 지나가버리더니, 그 다음은 차 사고가 났는데 이노무 고질병인 허리가 또 안좋아져서 또 치료를 받느라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네요. 여태껏 일주일에 세번씩 치료받다가 딱 요번주부터 두번씩 가는데, 여태껏 치료 받으랴, 여기저기 엑스레이며 MRI 찍으랴, 또 여기저기 의사들 보러 다니느라 바빴네요. 거디다가 설마 벌써 잊진 않으셨겠죠? 나 결혼한거? 내가 이래뵈도 꾸려가야 할 살림이 있다오. 뭐, 남편이 많이 도와주긴 하지만 아… 아쉬운 뒷처리여… 그렇게 전 돈도 벌고, 살림도 하고, 치료도 받고 하느라 좀 바쁘게 지냈답니다.

거기다가 울 회사가 연말을 맞이하야 많은 사람들을 잘랐네요. 참 못됐지 않아요? 하필 연말에 자르다니. 나쁜 놈들! (궁시렁 궁시렁!) 암튼 그래서 일복이 터진 저는 가뜩이나 바쁜 연말/연초에 일을 무진장 했답니다. 이제서야 바쁜게 좀 지나가고 숨을 쉴만 하네요.

아! 거기다가 제가 아이폰 4S 나온날 아이폰 4를 샀거든요. 잊혀지지도 않는 10월 4일! 아직 매장엔 안나와서 할수 없이 걍 4로 샀는데, 뭐, 4S 안샀다고 섭섭한거 하나 없을정도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노무 아이폰때문에 제 생활에 아주 큰 변화가 찾아왔네요. 그러니깐… 제가 요즘 농장이랑 동물원을 운영하느라 꽤 바쁘거든요. 그래요. 나도 알아요. 암말 하지마세요. 제발… OTL

암튼, 오늘은 제가 하도 오랜만에 들어와 좀 버벅거리는 감이 없지 않다 아니하지 아니하지 아니할수 없기에 오늘은 좀 짧게 마치고 조만간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새해부터는 블로깅을 열심히 하기로 하…기엔 이미 벌써 늦은 감도 없지않아 있기에 과감히 패스! (사실 새해 계획같은건 세우지도 않았음. 나란 여자, 새해 계획따윈 개한테 줘버리는 쿨한 여자. 음하하하!)

어케, 아이폰으로라도 짧게나마 자주자주 포스팅을 하…기엔 랩탑앞에 앉아 쓰는걸 좋아하는 일인 납시요. OTL

암튼… 자주 보길 바랄께요. 제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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